세상사는 이야기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甘冥堂 2024. 10. 4. 11:46

一般淸意味 / 邵康節(소강절)  
    
행복을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있는 행복이 더
소중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見小曰明 (견소왈명)이라고 표현 했습니다.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이라는 학자가 지은
淸夜吟(청야음)은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 시 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날 저녁 혼자 읊는다" 라는 뜻입니다.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料得少人知 (요득소인지)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너무나 사소 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아무런 생각 없이 들으면
특별하거나 짜릿한 감동은 없습니다.

대략 저녁 깊은 때, 달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고
살며시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에 느끼는
이 작은 행복!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뜻이지요.

무심히 지나치면 정말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평범함에 있습니다.

일명 '일반청의미' 라는 유명한 구절인데요.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즉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있는 것들.
이는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성을
정감있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부귀를 누리거나 엄청난 공을 세워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는
거창한 행복도 있지만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즐거움을
혼자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겠지요.
그러나 그 큰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아름다운, 나만이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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