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3

고무신 술잔

중국 서홍 왕희지 사당에 있는 유상곡수(流觴曲水)샘솟는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었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서홍주는 유명하다.경주 포석정커다란 양은다라이에막걸리 두어 말 부어놓고그니의 검정고무신을 띄워놓는다.포석정 유상곡수가 별것인가다라이 주위로 둘러앉아고무신 돌려가며 술을 마신다.한잔이 두 잔 되고두 잔이 세 잔 되니어찌 흥이 안 날쏘냐?때마침 상현달 구름 사이 비추니달아래 술 마시며 기고만장하던이태백, 백낙천 결코 부럽지 않네.내일모레 모임에선 한 옛날 서오릉 솔나무 아래고무신 술잔 추억하며한번 취해보세나.여기에노래 한 곡 더해지면그 흥이 배가 될 거야동동 구루무검정고무신...***다라이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가리가 넓은 둥글넓적한 용기를 가리킨다.다라이의 어원에 대해 논란이..

離思 / 元瞋

증경창해난위수(曾經滄海難爲水) - 唐, 元瞋(원진) 曾經滄海難爲水(증경창해난위수) 큰 물을 보고 나니 작은 물은 물이라 하기 어렵고 除却巫山不是雲(제각무산불시 무산의 구름이 아니면 구름이라 하지 않네. 取次花叢懶回顧(취차화총라회고) 꽃이 많아도 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半緣修道半緣君(반연수도반연군) 반은 도를 닦기 때문이고 반은 그대 때문이라네. 曾經滄海難爲水 除卻巫山不是雲 증경창해난위수 제욕무산불시운 푸른 바다 보고 나면 모든 강물이 시원찮고 무산의 구름만이 정녕 아름다워라 -당나라 시인 원진이 죽은 아내를 그리며 지은 열 편의 연작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다. 아내를 제외하고는 세상 어떤 여인도 눈에 들어오지 않음을 노래했다. 사랑하는 이에게 읊조리면 좋을 구절이다. "한 아내를 본 이후로는 어느 여자..

몰랐던 노벨문학상

■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과 그의 소설들을 비판한 김규나 작가에 대한 언론들의 비난에 대한 김규나 작가의 비판 글(24.10.13) 세상이 나를 말하게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던진 돌이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지난 5년간 그래도 주류, 그래도 메인이라는 조선일보에 '소설 같은 세상'이라는 칼럼으로 정치적 발언을 해왔고, 이코노미 조선에 '시네마 에세이'를 써왔지만 다른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소설책을 세 권 내고 산문집도 냈지만 PC에 경도되지 않은 글을 쓰는 나는 문단에서 일찌감치 외면당했고, 탄핵 이후엔 동료 작가 하나 없이 외톨이로 견뎌온 처지다. 지난 10월 10일, 밤 9시 조금 넘어 쓴 두어 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