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의 유명한 화백 대숭(戴嵩)은 전원 풍경과 특히 생동감 넘치는 소를 잘 그려서 이름을 떨쳤다. 또 한간(韓幹)은 말을 그리기로 이름난 화가였다. 이 두 명의 화가를 사람들은 한마대우(韓馬戴牛)라고 칭했다. 그들이 남긴 작품에는 삼우도(三牛圖)와 귀목도(歸牧圖)가 있었다. 그 그림들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대숭이 그린 투우도(鬪牛圖) 한 폭이 전해져 내려오다 송나라 진종 때 재상인 마지절(馬知節)이 이 그림을 소장하게 되었다. 마지절은 그림에 남다른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금의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았다. 특히 그가 소장한 투우도(鬪牛圖)는 당나라의 유명한 명인이 남긴 작품인지라 그는 이 그림을 극진히 아꼈다. 혹여 그림에 벌레나 좀이 쓰는 것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