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6

一日不作 一日不食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란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는 뜻으로 중국 唐(당)나라의 백장 회해선사(百丈 懷海禪師)가 실천한 옛일이다. 백장(百丈)선사는 90세의 노구에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등 다른 대중과 함께 운력에 참여하였다. 그에게는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는데,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솔선하여 일을 하였다. 제자들이 말렸지만 듣지 않자. 하루는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자가 일부러 백장스님이 사용하던 농기구를 모두 감추었다. 그러자 백장 스님은 그날 방에서 나오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이에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답한 말이 다음 구절이다. “내가 아무런 덕도 없는데 어찌 남들만 수고롭게 하겠는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라고~ 참고로 부처님의 ..

사찰주련

사찰 주련(柱聯) 문구 차례  1.다보사(금성산) 金城山 多寶寺 [전남,나주] *제18교구본사 백양사 말사2.다솔사(봉명산) 鳳鳴山 多率寺 [사천] *제14교구본사 범어사 말사3.대명사(봉화산 ) 峰火山 大明寺 [영천시]4.대비암(팔공산) 八公山 大悲庵 [경북,경산] *제구교구본사 동화사 말사5.대비사(호거산) 虎踞山 大悲寺 (경북,청도) *제9교구본사 동화사 말사6.대승사(사불산) 四佛山 大乘寺 [경북,문경] *제8교구 직지사 말사7.대산사(월은산) 月隱山 臺山寺 [경북,청도] *제9교구본사 동화사 말사8.대원사(방장산) 方丈山 大源寺 [경남,산청] *제12교구본사 해인사 말사9.대원사(천봉산) 天鳳山 大原寺 [전남,보성] *제21교구본사 송광사 말사10.대적사(동학산) 洞鶴山 大寂寺 [경북,청도] *..

禪詩

懶翁禪師 禪詩 靑山見我無語居蒼空視吾無埃生貪慾離脫怒抛棄水如風居歸天命             이 시의 한문 번역은 약간씩 다르다.懶翁禪師나옹선사 시제1연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제2연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蒼空兮要我以無垢 ( 창공혜요아이무구)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萬法皆空明佛性 ..

고수 나물

고수-짙은 냄새로 인해 좋아하는 이와 싫어하는 사람의 호불호가 완전 갈린다. 동남아에서는 거의 필수 야채로, 특히 고수를 먹으면 모기 등 해충을 물리친다하여 여행 중에는 나도 즐기는 편이다. 친구가 고수 농사를 지어 출하를 하면서 자기네 밭으로 와서 뜯어가라고 전화가 왔다.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구밭에 들르며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절대 가져오지 말란다. 그 냄새를 맡으면 기침이 난다고. 그러나 친구가 주는 걸 어찌 거절하겠나? 비닐봉지에 담아 집 앞에 이르렀을 때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이미 냄새로 고수나물임을 알고 있었다. "이거 드릴 테니 갖고 가세요." 한 분은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데 다른 한 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든다. 그분은 몇해 전에 죽은 친구의 부인이다. ..

단풍 너를 보니

단풍 너를 보니... -법정 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 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 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 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 바위 푸른 솔도 손뼉 치며 끼어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

통치자는 모두 개인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야

나라인가, 아내인가 (조선칼럼)   공민왕은 애민 군주였지만 노국 공주 떠난 뒤 자제력 잃어.태조 이성계의 세자 선택도 신덕왕후 때문에 정당성 잃어.통치자는 개인 초월한 존재 나라 위해서 때론 악인 돼야.태종·세종도 인간적 연민 극복 지금 국민의 인내, 한계 달했다.     칸트로비치(E. Kantorowicz)에 따르면, 왕에게는 ‘두 개의 신체’(two bodies)가 있다. 자연인의 신체와 왕의 신체다. 왕은 한 개인인 동시에 왕국의 통치자다. 한 몸에 둘이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왕의 영혼은 공인과 사인이 싸우는 거센 격투장이다. 공이 사를 이기면 나라가 산다. 그 반대면 나라가 망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그런 사례다. 늙은 리어왕은 왕국을 삼분해 세 딸에게 상속하려 했다.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