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4

霜降

오늘은 상강 24절기 가운데서는 18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상강은 음력으로는 9월, 양력으로는 10월 23일 무렵에 찾아온다. 다른 절기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상강의 뜻을 파악하려면 한자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강은 '서리 상(霜)'과 '내릴 강(降)'이 합쳐진 단어로 그 뜻을 직역하면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의미한다. ​상강 무렵의 날씨는? 단풍과 국화가 절정! 실제로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일교차가 커지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온도가 더 낮아지면 이 무렵 그 해의 첫 얼음이 어는 것이 관측되기도 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상강을 '서리가 내리는 절기' 혹은 '첫 얼음이 어는 때'로 인식하곤 한..

愼獨

신독(愼獨) - 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삼가다. 君子(군자)와 小人(소인)을 가리는 말이 고전마다 부지기수로 나온다. 학식과 덕행이 뛰어나거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던 군자에 비해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소인이라 했다. 우선 論語(논어)에 실려 있는 몇 가지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和而不同/ 화이부동),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당을 가르지 않는다(群而不黨/ 군이부당). 태연하고 높은 지위에 있어도 겸손하며(泰而不驕/ 태이불교), 허물을 남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는다(反求諸己/ 반구저기).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유명한 구절이 ‘大學(대학)’에 나오는 ‘소인배는 한가롭게 있을 때 좋지 못한 일을 한다(小人閑居爲不善/ 소인한거위불선)’일 것이다. 대..

가을비에는 지짐이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비까지 내린다. 텃밭에 배추는 아직도 오므라들지 않고 헤프게 퍼져있는데 이렇게 가을은 깊어만 간다. 오늘은 며칠 전 약속해 두었던 모임. 소위 번개팅이다. 점심때쯤 모여 단골 국수집으로 향했다. 항상 그렇듯이 주인이 우리를 태우러 차를 가지고 나왔다. "아이구, 이거 맨날 미안합니다." 서삼능 입구 국수집. 부추전. 호박전에 막걸리 그리고 잔치국수. 비 오는 날과 어찌 그리 궁합이 잘 맞는가! 간단하기 이를 데 없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지짐이를 먹는 맛은 아무 때나 맛볼 수 없는 조합이다. 호박 부침개. 달짝지근 하니 입맛을 돋운다.먼저 나온 부추전에 서둘러 막걸리 한잔. 날이 더웠으면 무조건 콩국수를 먹어야 하지만 이렇게 몸이 으스스 떨리는 날엔 따뜻한 잔치국수가 제격이다. 배가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