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채두봉(釵頭鳳) - 육유(陸游)

甘冥堂 2024. 12. 5. 10:03

채두봉(釵頭鳳) - 육유(陸游)

 

紅酬手 黃藤酒 (홍수수 황등주)

滿城春色宮牆柳 (만성춘색궁장유)

東風惡 歡情薄 (동풍악 환정박)

一懷愁緖 幾年離索 (일회추서 기년이색)

錯 錯 錯 (착 착 착)

 

春如舊 人空瘦 (춘여구 인공수)

淚痕紅浥鮫綃透 (저흔홍읍교초투)

桃花落 閑池閣 (도화락 한지각)

山盟雖在 錦書難託 (산맹수재 금서난탁)

莫 莫 莫 (막 막 막)

 

붉고 매끄러운 손으로 황등주를 따라주었네

성에는 봄빛이 가득 차고 궁궐 담장엔 버들잎

봄바람이 나빴던가 사랑이 옅었던가

한번 품은 근심의 실마리 몇 년이나 헤어져 헤맸던가

! 잘못되었네, 잘못되었네, 잘못되었네!

 

봄은 예나 지금이나 의구하지만 사람만 홀로 야위어

연지 바른 얼굴에 흐르는 붉은 눈물 손수건을 적시네.

도화꽃 떨어지고, 연못가의 누각 또한 한가로운데

굳은 맹세 있다 한들 비단 글로도 전하기 어렵구나.

끝이로다, 끝이로다, 끝이로다!

 

 

얼마 후 당완도 그곳을 찾아 옛 남편이 자신을 못잊어 하는 시를 보고는

자신의 아픈 감정을 드러내어 같은 제목의 시로서 답을 합니다.

 

 

채두봉(釵頭鳳) - 당완(唐婉)

 

世情薄 人情惡 (세정박 인정악)

雨送黃昏花易落 (우송황혼 화양락)

曉風幹 沮痕殘 (효풍간 저혼잔)

慾箋心事 獨語斜欄 (욕잔심사 독어사란)

! ! ! ( !! !)

 

人成各 今非昨 (인성각 금비작)

病魂長似秋千索 (병혼장사추천삭)

角聲寒 夜  (각성한 야안산)

怕人尋問 咽淚裝歡 (파인심문 연저장환)

! ! ! (만 만 만)

 

세상의 마음은 옅다던데 그 사람 마음은 모질구나

황혼에 비를 보내니 꽃 지기가 더욱 쉬워라

새벽바람이 메마른데도 눈물자국이 남아있구나

마음을 부치고싶어 난간에 기대어 홀로 말하네

어렵구나, 어렵구나, 어렵구나!

그대와 나 제각기 가정 이루어 지금은 옛날과 다르네.

오랫동안 병든 영혼 날이 갈수록 적적하기만 하고

모서리에 부는 바람 차갑고, 밤에 난간에 홀로 서 있자니

남이 그 사연 물어볼까 두려워 눈물 삼키며 일부러 웃음 짓는다.

숨겨야지, 숨겨야지, 숨겨야지!

 

 

 

2017.11.24. 소흥을 여행하던 중 이 시를 읽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가슴은 아프고..

한 잔 술이 없을 수 없습니다.

소흥주를 마십니다.

 

거금 500짜리 좋은 술 太雕酒(태조주) 한 항아리에

육유와 당완의 시 마지막 를 적절이 섞어 안주하면서...

 

錯 錯 錯 아냐, 아냐, 아니라구!

莫 莫 莫 안돼, 안돼, 안돼.

難 難 難 어려워, 어려워, 어려워.

瞞 瞞 瞞 사기야, 사기야, 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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