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2

첫눈

올겨울 첫눈한 뼘이 넘을 정도로 많은 눈이다.마당을 쓸고.텃밭에 더 익기를 바라고 남겨 두었던 배추도 뽑았다.뒷마당 텃밭에도장독대에도화분에도국화에도 흰 눈이 덮여 꽃이 바닥으로 고개를 숙였다.정원수에도작은 화분에 쌓인 눈.겨울에 눈이 내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새삼 눈 덮인 주위를 바라보니이것이 내년 후년에도 계속되려나?기후변화에 겨울이 사라질지도 모르잖아?걱정도 팔자다.

나는 반딧불

나는 반딧불/ 황가람​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