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4

어이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 없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난리드만으슬으슬 추워지니 양지쪽만 찾는다.양지쪽에 앉아 차 한잔 마신다.새벽에 일어나 마루에 나오면 실내 온도가 15도 미만. 밖은 영하로 떨어졌다.그렇다고 보일러를 틀기도 그렇고작은 전기난로에 손이나 녹인다.小雪 지난 지가 며칠 안 되었는데 이젠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다.나혼산 4년째. 이젠 제법 익숙하다.친구가 걱정을 한다.자기는 마누라가 하루만 집을 비워도 밥도 못 차려먹는데 너는 그게 가능하냐?너도 지금부터 연습을 해.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고...친구가 어이없어한다.너. '어이'가 뭔지 아냐?어떻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좋거나 정도가 높다는 말이야. 네 마누라를 아주 가깝게 부를 때도 쓰곤 하..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예요.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있어요. 내 사랑하는 이는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그 사람은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그 사람도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고 있을까요? 내가 그리움의 나이를 먹은 만큼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그 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그 사람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도 지금 내가 그리운가요?'스쳐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내 소식을 전합니다. 나는 잘 있어요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 "좋은 생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