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302

160. 春宫怨 / 杜荀鶴

160. 春宫怨 / 杜荀鶴 봄을 맞은 궁녀의 원망   早被嬋娟誤 (조피선연오) 어려서 아름답다고 뽑힌 것이 잘못됐기에欲粧臨鏡慵 (욕장임경용) 화장하려 거울 앞에 앉았어도 게으르기만 하다. 承恩不在貎 (승은부재모) 임금의 은총은 용모에 있지 않으니教妾若為容 (교첩약위용) 나에게 알려 주오 어떻게 화장하고 분칠하는지.風煖鳥聲碎 (풍난조성쇄) 봄바람 따뜻하여 새 소리 요란하고日高花影重 (일고화영중) 해는 높아 꽃 그림자 겹친다.年年越溪女 (년년월계녀) 해마다 해마다 월계의 여인들相憶採芙蓉 (상억채부용) 연꽃 따던 이 몸을 생각하겠지.     이 시는 두루 질박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자는 궁원시를 읊어 자기의 적막하고 우울한 심정을 기탁했다. 嬋娟(선연):용모가 아름답고 곱다. 慵(용):게으를 용. 이..

159. 孤鴈 / 崔塗

159. 孤鴈 / 崔塗 외로운 기러기   幾行歸去盡 (기항귀거진) 몇 무리의 기러기 줄지어 모두 돌아갔는데念爾獨何之 (염이독하지) 네게 묻노니 너 홀로 어디로 가려는가.暮雨相呼失 (모우상호실) 저녁비 속에 잃어버린 무리를 부르다가寒塘欲下遲 (한당욕하지) 차가운 연못에 내려앉으려다 머뭇거리네.渚雲低暗度 (저운저암도) 모래톱 낮은 구름을 어둠 속에 지나가고關月冷相隨 (관월냉상수) 관문에 뜬 차가운 달을 따라간다. 未必逢矰繳 (미필봉증격) 반드시 화살을 맞은 것도 아닐 텐데孤飛自可疑 (고비자가의) 홀로 날아가니 절로 걱정이 되는구나.     이 시는 작자가 외로운 기러기를 영탄하며 자신의 감상을 비유한 시다. 幾行(기항):외로운 기러기와 같이 날아가는 몇 무리의 기러기 떼. 念爾(염이):네게 묻는다. 渚(..

158. 除夜書懷 / 崔塗

158. 除夜書懷 / 崔塗 제야의 회포   迢逓三巴路 (초체삼파로) 멀고도 먼 삼파의 길.覉危萬里身 (기위만리신) 힘들고 위험하게 만 리 밖에 유랑하는 몸. 亂山殘雪夜 (난산잔설야) 어지러이 솟은 산에 잔설이 하얀 밤,孤燭異鄉人 (고촉이향인) 외로운 촛불 아래 타향 사람.漸與骨肉逺 (점여골육원) 혈육들과 점점 더 멀어지고,轉於僮僕親 (전어동복친) 하인들과는 도리어 친하게 되었네.那堪正漂泊 (나감정표박) 어떻게 견디랴, 때마침 유랑 중에明日嵗華新 (명일세화신) 내일 아침이면 새해가 되는 것을.     除夜(제야):除夕之夜. 섣달 그믐날 밤. 이 시의 한 제목은巴山道中除夜書懷; 파산 길에서 제야에 회포를 적다>로 되어 있다. 迢逓(초체):매우 멀다. 三巴(삼파):옛날에는 巴郡, 巴東, 巴西를 삼파라 칭했..

157. 書邊事 / 張喬

157. 書邊事 / 張喬 변방의 일을 쓰다   調角斷清秋 (조각단청추) 맑은 가을날 뿔피리 소리는 끊기고征人倚戍樓 (정인의수루) 병사는 망루에 기대어 섰네.春風對青塜 (춘풍대청총) 봄바람은 청총에 불고白日落梁州 (백일락양주) 태양은 양주로 넘어간다.大漠無兵阻 (대막무병조) 넓은 사막엔 길을 막는 병사 없어窮邊有客遊 (궁변유객유) 외진 변방에 길손이 다닌다. 蕃情如此水 (번정여차수) 토번인들의 마음도 이 물과 같이長願向南流 (장원향남류) 오래도록 남쪽으로 흐르기를 바라네.     書(서):寫. 邊(변):변방. 이 시는 작자가 변방을 여행할 때 지은 시다. 角(각):군중 악기. 調角(조각):吹角. 연주하다. 불다. 戍樓(수루):병사들이 지키는 성루. 青塜(청총):왕소군의 묘. 지금의 내몽고 호화호특 서남..

156. 楚江懷古 / 馬戴

156. 楚江懷古 / 馬戴 초강 회고   露氣寒光集 (노기한광집) 차가운 햇빛이 이슬 기운을 모으고微陽下楚丘 (미양하초구) 석양은 초산을 내려간다.猿啼洞庭樹 (원제동정수) 원숭이는 동정호 나무에서 우는데人在木蘭舟 (인재목란주) 사람들은 목란 배를 타고 있네.廣澤生明月 (광택생명월) 넓은 수변에서 밝은 달 떠오르고蒼山夾亂流 (창산협난류) 푸른 산은 어지러운 강물을 끼고 있다.雲中君不見 (운중군불견) 구름 신 보이지 않아竟夕自悲秋 (경석자비추) 밤새도록 혼자서 이 가을을 슬퍼하네.     楚江(초강):이 시는 원래 3수인데 이 시는 그중 하나다. 宣宗 初에 용양위로 폄적되어 가는 도중에 동정호를 지나며 쓴 시다. 초강은 여기서는 湘江(상강)을 말한다. 露氣(노기):이슬 기운. 가을날 저녁에 수분을 많이 ..

155. 灞上秋居 / 馬戴

155. 灞上秋居 / 馬戴 파상에서 가을을 지내며   灞原風雨定 (파원풍우정) 파상 언덕위에 비바람 그치니晚見鴈行頻 (만견안행빈) 해질녘에 기러기 떼 자주 보이네.落葉他鄉樹 (낙엽타향수) 낙엽 지는 타향의 나무寒燈獨夜人 (한등독야인)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밤을 새는 사람.空園白露滴 (공원백로적) 텅 빈 정원에는 흰 이슬 내리고孤壁野僧鄰 (고벽야승인) 외딴 집은 스님과 이웃한다. 寄卧郊扉久 (기화교비구) 교외 초가에 기거한 지 오래인데何年致此身 (하년치차신) 언제나 임금을 위해 이 몸을 바치려나.     灞上:(물이름 파) 지금의 서안시 동쪽 파수 남쪽 언덕 백록원 위에 있다. 그래서 灞原(파원)이라고 불렀다. 鴈行頻(안행빈):기러기 떼가 여러 번 날아갔다. 孤壁(고벽):외로운 담벼락. 여기서는 외..

154. 送人東逰 / 温庭筠

154. 送人東逰 / 温庭筠 동쪽으로 떠나가는 이를 보내고   荒戍落黄葉 (황수낙황엽) 황량한 영루에 누런 잎 떨어지는데浩然離故關 (호연이고관) 그대 미련 없이 옛 관문을 떠나네.髙風漢陽渡 (고풍한양도) 한양 나루에서 높은 바람타면初日郢門山 (초일영문산) 해가 뜰 때 영문산에 이르겠지.江上幾人在 (강상기인재) 강가에 몇 사람이나 남아 있나天涯孤棹還 (천애고도환) 하늘가 아득히 외로운 배 돌아간다.何當重相見 (하당중상견) 어느 때 다시 보려나 樽酒慰離顔 (준주위리안) 한 동이 술을 들어 이별의 한 달래보네.     東逰(동유):“東歸"라고도 한다. 이 시는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내는 송별의 시다. 荒戍(황수):폐기된 영루. 故關(고관):고향을 이른다. 漢陽渡(한양도):지금의 호북 한양현에 있다..

153. 北青蘿 / 李商隱

153. 北青蘿 / 李商隱 북청라   殘陽西入崦 (잔양서입엄) 석양이 서쪽 엄자산으로 들어갈 즈음茅屋訪孤僧 (모옥방고승) 초가집에 혼자 사는 스님을 방문한다.落葉人何在 (낙엽인하재) 낙엽 속에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寒雲路幾層 (한운로기층) 찬 구름 속에 산길은 몇 계단이나 되나.獨敲初夜磬 (독고초야경) 혼자서 초저녁의 경쇠를 두드리다가閒倚一枝藤 (한의일지등) 등나무 지팡이 짚고 한가히 기대어 섰네.世界微塵裏 (세계미진리) 대천세계 티끌 같은 먼지 속에吾寧愛與憎 (오영애여증) 나는 어찌하여 사랑하고 미워하는가?     北青蘿:(여라 라)지명. 玉屋山(옥옥산) 中에 있다. 이 시는 작자가 북청라에 있는 고승을 방문한 것을 읊은 시다. 崦嵫(엄자):엄자산. 山海經>에 엄자산은 해가 떨어지는 곳이라고 기재..

152. 涼思 / 李商隱

152. 涼思 / 李商隱 처량한 마음   客去波平檻 (객거파평함) 나그네 떠날 때는 물이 난간까지 찼는데蟬休露滿枝 (선휴로만지) 매미소리 그치고 이슬이 가지마다 맺혔다. 永懐當此節 (영회당차절) 오랫동안 그리다가 이 계절을 맞았는데倚立自移時 (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서니 시간이 절로 간다.北斗兼春遠 (북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함께 아득히 멀리 있고南陵寓使遲 (남릉우사지) 남릉에 편지 전하는 심부름꾼은 느리다.天涯占夢數 (천애점명삭) 하늘가에서 꿈 풀이 해보기 여러 번疑誤有新知 (의오유신지) 잘못되어 새 친구가 생겼나 의심도 해 본다.     檻(함):난간. 波平檻(파평함):물이 난간까지 차다. 강가에 있는 정자의 난간과 나란할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는 뜻으로 나그네를 전송하던 때가 물 많은 계절 즉 봄..

151. 落花 / 李商隱

151. 落花 / 李商隱 낙화   高閣客竟去 (고각객경거) 높은 누각의 손님들 마침내 떠나가고小園花亂飛 (소원화난비) 작은 동산의 꽃잎은 어지러이 날린다.參差連曲陌 (참치연곡맥) 들쑥날쑥 굽은 소로에 떨어지다가 迢逓送斜暉 (초체송사휘) 아득히 멀리 지는 해를 전송한다.腸斷未忍掃 (장단미인소) 단장의 아픔에 차마 쓸지 못하고眼穿仍欲歸 (안천잉욕귀) 뚫어지게 쳐다봐도 봄날은 여전히 돌아가려 한다.芳心向春盡 (방심향춘진) 꽃의 마음으로 봄이 다한 것을 바라보다가所得是沾衣 (소득시첨의) 얻은 것은 옷깃 적시는 눈물뿐이다.     이 시는 낙화를 차용하여 신세를 한탄함을 부치는 시다. 竟(경):終于 마침내 결국. 參差(참치):꽃 그림자가 들쑥날쑥 떨어져 희미함을 형용한다. 曲陌(곡맥):만곡 진 작은 길. 迢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