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302

150. 風雨 / 李商隱

150. 風雨 / 李商隱 비바람   凄凉寳劍篇 (처량보검편) 보검편>을 읽고 나니 처량한데羇泊欲窮年 (기박욕궁년) 유랑표박으로 한 평생이 끝나려 하네.黄葉仍風雨 (황엽잉풍우) 누런 잎엔 여전히 비바람 몰아치고青樓自管絃 (청루자관현) 부잣집 청루에서는 관현악 소리 들린다.新知遭薄俗 (신지조박속) 새 친구를 만나자니 천박한 세속을 만날 것 같고舊好隔良縁 (구호격양연) 옛 친구와는 좋은 인연이 막혀 있다.心斷新豐酒 (심단신풍주) 신풍주 좋은 술 마실 생각은 단념했지만銷愁斗幾千 (소수두기천) 근심을 잊는데 한 말 술값이 얼마나 될까.     이 시는 작자의 상처받은 신세와 유랑하는 신세를 개탄하고, 회재불우의 고민을 쓴 것으로 대력11년(857) 강동을 유랑할 때 쓴 시이다.   寳劍篇(보검편)>당나라 때 명..

149. 蟬 / 李商隐

149. 蟬 / 李商隐 매미   本以髙難飽 (본이고난포) 본디 높은 곳에 살아서 배부르기 어려운데徒勞恨費聲 (도로한비성) 한스러운 소리로 울어도 다만 헛수일 뿐이네.五更疎欲斷 (오경소욕단) 오경 되자 울음소리 끊어질 듯 뜸하나一樹碧無情 (일수벽무정) 나무는 푸르기만 하고 정은 없다.薄宦梗猶泛 (박환경유범) 한미한 관직은 나뭇가지 떠도는 것 같은데故園蕪已平 (고원무이평) 고향의 밭은 이미 잡초가 덮었다.煩君最相警 (번군최상경) 그대 번거롭게 울어 나를 깨우쳐 주었네我亦舉家清 (아역거가청) 나 역시 온 집안이 청빈하다는 것을.     이 시는 작자가 외롭고 궁한 매미를 차용하여 자기의 곤궁하고 막막한 생각과,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것에 대한 비분강개를 기탁한 것이다.   髙難飽(고난포):옛날 사람들은. ..

148. 早秋 / 許渾

148. 早秋 / 許渾 초가을   遥夜泛清瑟 (요야범청슬) 긴 밤을 맑은 거문고 타는데西風生翠萝 (서풍생취라) 서풍은 비취색 여라에서 인다.殘螢棲玉露 (잔형서옥로) 사그라지는 반딧불은 이슬에 깃들고早鴈拂金河 (조안불금하) 때 이른 기러기는 은하수를 스쳐간다.高樹曉還密 (고수효환밀) 키 큰 나무들은 새벽에 더 빽빽하고逺山晴更多 (원산청갱다) 먼 산은 날이 맑아 더욱 많아 보인다.淮南一葉下 (회남일엽하) 회수 남쪽에 나무 한 잎 떨어지니自覺洞庭波 (자각동정파) 동정호 물결이 저절로 느껴진다.     早秋(조추):이 시는 작자가 타향에서 머물면서 타향의 초가을의 맑은 새벽 경치를 쓴 작품이다. 遥夜(요야):긴 밤. 泛(범):연주하다. 거문고나 슬을 연주하는 것을 ‘범'이라고 하기도 했다. 瑟(슬):고대 악기..

147. 秋日赴阙題潼闗驛樓 / 許渾

147. 秋日赴阙題潼闗驛樓 / 許渾 가을날 궁궐로 가다가 동관 역루에 쓴다   紅葉晚蕭蕭 (홍엽만소소) 붉은 잎 우수수 떨어지는 저녁 무렵에 長亭酒一瓢 (장정주일표) 역참에서 한 바가지 술을 마신다. 殘雲歸太華 (잔운귀태화) 몇 조각구름은 태화산으로 돌아가고疎雨過中條 (소우과중조) 드물게 내리는 비는 중조산을 지나간다.樹色隨關迥 (수색수관형) 나무들은 멀리 동관을 따라 멀리 이어지고河聲入海遥 (하성입해요) 강물 소리는 바다로 들어가며 사라져 간다.帝鄉明日到 (제향명일도) 황제가 사는 곳 내일이면 닿는데猶自夢漁樵 (유자몽어초) 여전히 고기 잡고 나무하는 꿈을 꾸고 있다.     阙(궐):궁문 앞의 망루. 여기서는 도성 장안을 대신한다. 題(제):쓰다. 건물의 벽이나 기둥에 시를 써 놓는 것을 말한다. ..

146. 旅宿 / 杜牧

146. 旅宿 / 杜牧 여관에 묵으며   旅館無良伴 (여관무양반) 여관엔 더불어 벗할 이 없으니凝情自悄然 (응정자초연) 감정이 응어리져 스스로 울적하다. 寒燈思舊事 (한등사구사) 차가운 등불은 옛 일 생각나게 하고斷鴈警愁眠 (단안경수면) 시름 속에 잠이 들다 기러기 소리에 놀라 깬다.遠夢歸侵曉 (원몽귀침효) 먼 꿈에서 돌아오니 새벽 동이 트는데家書到隔年 (가서도격년) 집안 소식은 온 지 한 해가 지났다.滄江好煙月 (창강호연월) 푸른 강에 안개 낀 달빛 곱고門繫釣魚船 (문계조어선) 문 앞엔 낚시 배 묶여 있겠지.     悄然(초연):우울하다, 울적하다 斷鴈(단안):무리에서 떨어진 기러기. 여기에서는 무리에서 떨어진 기러기의 우는 소리. 警(경):놀라서 깨다. 侵曉(침효):동이 트다. 날이 새다. 이 구절..

145. 草 / 白居易

145. 草 / 白居易 풀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무성하게 자란 언덕위의 풀은一歳一枯榮 (일세일고영) 한 해에 한 차례씩 시들었다 우거진다.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들불로도 다 태우지 못하는 건지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봄바람이 불면 다시 돋아난다.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멀리 녹색 풀은 옛길까지 번지고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맑은 하늘 아래 청산은 황량한 성으로 이어진다.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다시 멀리 떠나는 나그네를 전송하는데萋萋滿别情 (처처만별정) 무성한 풀에 이별의 정 가득하다.     草(초):이 시는 백거이가 16세 때 지은 것이라고 하나, 단지 전하는 소문일 뿐 믿을 수는 없다. 離離(이리):풀이 무성한 것을 형용한 것. 逺芳(원방):먼 곳의 녹색 풀. 晴翠(청취):맑은 하늘 ..

144. 没蕃故人 / 張籍

144. 没蕃故人 / 張籍 토번에 묻힌 친구   前年戍月支 (전년수월지) 재작년 월지에서 수자리 서다城下沒全師 (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군이 몰사 했다지.蕃漢斷消息 (번한단소식) 토번과 한나라 간 소식이 끊겨死生長别離 (사생장별리)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영원히 이별했다네.無人收廢帳 (무인수폐장) 폐기한 군막을 걷는 이 없고 歸馬識殘旗 (귀마지잔기) 찢어진 깃발을 알아보는 말은 돌아왔겠지.欲祭疑君在 (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고 싶으나 그대 살아 있는 것 같아天涯哭此時 (천애곡차시). 하늘 끝을 향해서 지금껏 통곡한다네.     이 시는 작자가 당나라와 토번의 전쟁 중에 실종된 옛 친구를 회고하는 시다.没(몰):消失. 사라지다. 매몰되다. 蕃(번):토번. 고대에 장족이 건립한 정권. 戍(수):출정을 ..

143. 蜀先主廟 / 劉禹錫

143. 蜀先主廟 / 劉禹錫 촉 선주 유비 사당   天下英雄氣 (천하영웅기) 천하 영웅의 기개는千秋尚凛然 (천추상늠연) 천추에 위엄이 여전하다.勢分三足鼎 (세분삼족정) 가마솥 삼발이의 세를 이루었고業復五銖錢 (업복오수전) 오수전을 회복하는 위업도 세웠다. 得相能開國 (득상능개국) 제갈량을 얻어 능히 나라를 열었으나生兒不象賢 (생아불상현) 낳은 아들은 현명함을 닮지 않았다.淒涼蜀故妓 (처량촉고기)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가来舞魏宫前 (래무위궁전) 위나라 궁전에 와서 춤을 추다니.     蜀先主(촉선주):삼국시대 촉의 유비. 촉 선주의 사당은 지금 중경시 봉절현에 있다. 이 시는 유우석이 양주자사로 있을 때 선주의 사당을 지나면서 지은 회고시다. 天下英雄(천하영웅):三國志. 蜀志.先主傳>에, 조조가 일..

142. 賊平後送人北歸 /司空曙

142. 賊平後送人北歸 /司空曙 도적이 평정된 후에 북쪽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송별함   世亂同南去 (세란동남거) 세상에 난리가 나 함께 남쪽으로 떠났는데時清獨北還 (시청독북환) 시절이 안정되자 홀로 북으로 돌아가네.他鄉生白髪 (타향생백발) 타향에선 흰머리 생겼다만舊國見青山 (구국견청산) 고향에선 청산만 보이겠지.曉月過殘壘 (효월과잔루) 새벽 달 아래 폐허된 영루를 지나고繁星宿故關 (번성숙고관) 뭇별 바라보며 옛 관문에서 묵겠네.寒禽與衰草 (한금여쇠초) 곤궁한 날짐승과 시든 풀이處處伴愁顔 (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 그대 짝이 되겠네.     賊平(적평):안사의 난이 평정되었음을 말한다. 時清(시청):지금 안정되었음. 舊國(구국):고향. 이 구절은 고향이 도적에게 짓밟혀 산천만 의구할 것이..

141. 喜外第盧綸見宿 / 司空曙

141. 喜外第盧綸見宿 / 司空曙 고종사촌 노륜이 와서 머무는 것을 기뻐하며   靜夜四無隣 (정야사무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도 없고荒居舊業貧 (황거구업빈) 가업도 없이 가난하여 황량하게 산다네.雨中黄葉樹 (우중황엽수) 빗속에는 잎사귀 누런 나무燈下白頭人 (등하백두인) 등불 아래는 머리 허연 사람.以我獨沉久 (이아독침구) 나 홀로 영락한 지 오래 됐기에媿君相訪頻 (괴군상방빈) 그대가 자주 찾아주는 게 부끄럽다.平生自有分 (평생자유분) 평소에 본래 교분이 있는 데다况是蔡家親 (황시채가친) 하물며 우리는 채가네처럼 친척간이 아닌가!     外第(외제):表弟. 고종사촌 사촌. 盧綸(노륜):중당 때 시인. 見宿(견숙):와서 머물다. ‘見’ 은 ‘訪’으로도 썼다. 舊業(구업):원래 있었던 가산. 沉(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