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응, 나 깍이 누나야,
혹시 깍이 전화번호 아니?
그걸 왜 나한테...? 근데, 왜 무슨 일 있으세요?
깍이 형이 죽었다는데 연락이 안돼....
전화번호 좀 알아서 전화해 줘.
내가 그의 전화번호를 왜 모르랴.
깍이는 이집 둘째 아들, 위로 누나2, 형1, 밑으로 남동생2.
4남2녀중 둘째아들.
무슨 사연인지
모든 가족들과 의절하고 사는 것 같다.
그자신 중풍으로 몸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멀리서 들리는 소문에 아버지, 어머니 큰누나, 막내동생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는데.
아무에게도 안 알리고
심지어 부모 장례도 혼자서 모셨다하고...
3~4년전인가 아들 딸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에 가 보니
정말로 피붙이들은 눈에 안보여, 이래도 되나 걱정했는데...,
모든게 싫어 바닷가 어디로 떠나면서 사는 곳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말라 하더니.
얼마전
외로워 못 살겠다고 다시 전에 살던 집으로 되돌아온 그.
오늘 그 형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남도 아닌 바로 그의 누님을 통해 듣다니.
이찌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나.
자식 혼사는 청첩을하고
부모 형제 부고는 못하는지, 안하는지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집 숫가락이 몇개인지도 알고 있었는데.
세상일 무섭다.
형제들 보다 조금 더 가졌다는게, 그게 죄라면 죄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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