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절도 없는 동생의 '친구라는 자'를 밭모서리 농막에서 살게끔 해주었다.
동생이 몇년간 살던 집이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밭을 성토해야 했다.
이제 농막을 비워 달라하니 그간 농막을 수리하며 살던 비용과 이사비를 요구한다.
너무 어이가 없어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얼마 후
밭 주위로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보상금에 대한 권리가 자기에게 있다고 우겼다.
이 밭은 동생 소유다.
다툼을 싫어하는 동생은 보상금 받은 것을 다 주었다고 했다.
그러니 아무 말 없이. 군소리 없이 이사를 간 게 아닌가?
그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히도 동생이 그만 갑자기 죽었다.
동생이 죽고나자
이때부터 그 자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동생이 살아 있을 때에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더니.
동생이 죽고없자 보상금을 다 받지 못했노라고 우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오갈데 없는 자를 십여년 넘게 살게해주었더니,
끝에 가서는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그자는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기일을 착각하여 재판정에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패소 판결이 난 후였다.
그는 바로 집안 살림에 압류딱지를 붙이고.
통장을 압류해 버렸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이런 기막힌 경우를 당하고 있다.
오늘 압류물을 집행하려고 집달리가 왔다면서
내게 도움을 청한다.
내가 간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참으로 험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