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떤 시산제

甘冥堂 2018. 3. 18. 13:42

 

다른 모임엔 시간이 없어 참가하지 못하지만,

시산제에는 웬만하면 참석한다.

 

어느 시산제.

 

도봉산 중턱

골짜기 눈 녹아 졸졸 흐르는 봄의 소리에

한껏 명랑했다.

 

10시 모임.

모두 모였는데 진행이 늦어진다.

찬조금을 많이 낸 친구가 아직 도착을 안 했으니

내려가서 데리고 오라는 둥 시끄럽다.

 

시간 좀 지키지...

 

11시30분이 되어서야 시산제를 지냈다.

돈의 위력이 대단함을 보았다.

 

오랫만에 만나 반갑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이 맘에 안든다.

 

기분을 추스리며 서너 잔 마셨더니,

그만 정신이 얼얼하다.

 

빈속에 술을 마셔 취했노라 핑계대고,

뒷풀이에 참석도 않고 차에 올랐다.

잘들 노시게.

 

이 모임도

이제 접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영원한 乙은

점점 갈 곳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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