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고물을 끌어모으는 게 취미가 되었다.
일상에서 쓰다 버린 것들 중 그럴듯한 물건이 있으면 주워 모은다.
책상. 의자. 오븐기. 간이 세탁기. 전축. 라디오. 컴퓨터. 책. 운동기구.
전등. 가위. 칼. 유리컵. 뻰지 드라이버 등 공구. 전기콘셑. 낚싯대. 화분...
단. 덩치가 커서 SUV차량에 실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릇이나 장농. 침대. 소파는 사양한다.
고물 줍기를 선도하는 친구가 있다. 아파트 경비일을 하는 동창 놈이다.
그러니 주로 아파트에서 나오는 고물들이다.
자기 집 이사 갈 때까지 임시 보관해달라는데 마다할 수도 없다.
농장 창고 선반 위에 어지러이 흩여놓은 고물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거 나중에 어떡하지?
요즘은 고물상도 배짱이다.
전에는 문 앞에 내다 놓고 전화만 하면 바로 가져갔는데,
요즘은 고물상 문 앞에 갖다 주어도 마다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풍요로운 세상에 누가 쓰다 버린 고물을 선호하겠는가?
욕심에도 품위가 있어야 함을 느낀다.
고물과 골동품과의 차이라도 제대로 알면 그나마 다행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