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大地는 꽃(花)을 통해 웃는다

甘冥堂 2022. 6. 4. 09:57
大地는 꽃(花)을 통해 웃는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生殖器)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번식하기 위해서는
다른 성을 유혹해야 한다.
어찌보면 進化는 양성 간 유혹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식물은 스스로는 이동하지 못한다.
나비나 벌과 같은 매개체를 유혹해야 한다.
꽃이 아름다워진 까닭이다.
꽃이 향기로워진 까닭이기도 하다.

꽃의 향기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의 작용.
동물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포함해 다른 성을 유혹하는
생식적 냄새가 모두 이 호르몬에서 작용한다.

"대지는 꽃을 통해 웃는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잠언이다.
"꽃에게 이름을 불러주기까지는 꽃이 아니다."
꽃의 이름을 부를 때 꽃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맘때면 도로변, 천변, 공원, 아파트, 산길...
어디를 가든 꽃 천지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신은
다정하게, 또는 막역하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꽃은 다른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어느 꽃이 별나게 아름답다고 해서 세상이
온통 그 꽃 하나만으로 뒤덮힌다면,
그 세상이 과연 아름답다 하겠는가?
우리네 삶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삶이란 누구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고유한 삶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남의 삶과 비교하고, 따라하려 한다.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는 가슴앓이를 한다.

꽃이 말했다.
"사람들은 우릴 보고 늘 예쁘다고 말하지만,
필 때도 질 때도 사실은 많이 아프답니다."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누구랄 것 없이 자기 나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꽃인들, 사람인들, 섦고도 사무친 일들이 어찌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이겠는가.
하기사 하늘에 솟구쳐 있는 청산에도 때때로 비구름이 덮이기도 하는 걸.

봄꽃은 봄철에 피었다가 진다.
봄날이 가는데도 굳이 피어있겠노라 집착하지 않는다.
자신이 뿌리내린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로 피었다가 스스로 진다.
꽃은 피고 짐이 이렇듯 자연스러운데
오직 사람만이 애닲아한다.
봄날이 짧다느니, 봄날은 간다느니, 궁시렁 거리면서...

이제 유월,
계절이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한낮 햇살이 다소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말 어디 공원쯤에 나가
장미, 금계국, 마가렛, 개망초 등
요즘 한창 피어난 꽃구경이라도 해보면 어떨런지요? (펌글)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주 자랑  (0) 2022.06.09
안녕 전국노래자랑  (0) 2022.06.09
기억 저 멀리  (0) 2022.06.02
老人考  (0) 2022.06.01
톨스토이 '부활'을 꿈꾸다  (0)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