笑觀山色山亦笑 (소관산색산역소)
泣聽水聲水亦泣 (읍청수성수역읍)
웃으며 산을 보면 산도 웃고
울면서 물소리를 들으면 물소리도 운다.
단종(端宗)이 물러난뒤 유의손(柳義孫)은 高山에 물러나 살면서 정자(亭子)를 지었다.
그 亭子의 이름이 소와정(笑臥亭)이다.
笑臥亭
笑臥亭翁閒臥笑 (소와정옹한와소) 늙은노인이 한가로이 누워서 웃네
仰天大笑復長笑 (앙천대소부장소)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고 또 길게 웃네
傍人莫笑主人笑 (방인막소주인소) 주인의 이 웃음을 옆사람들아 웃지마라
頻有爲頻笑有笑 (빈유위빈소유소) 찌푸릴 때는 찌푸리고 웃을 때는 웃느니라
세상사 마음먹기에 따라 슬프기도하고 기쁘기도 하다.
남들이 기뻐해도 내 마음이 씁쓸하면 모든 게 시큰둥 하고,
여러 사람들이 슬퍼하고 안타깝다 여기더라도 내 홀로 즐거우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그럴 사람이 있겠는가?
나름의 깊은 뜻을 구태여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저 찌푸리거나 웃음으로 나타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