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禿鷄散酒

甘冥堂 2022. 10. 14. 18:46

독계산(禿鷄散)주

1. 이런 이름이 붙게된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촉나라 때 여경대라는 태수가 살고 있었다.
평소에도 몸이 약해서 잠자리가 시원찮았는데
나이가 들자 발기불능이 겹쳐 아내의 눈치만 살폈다.

그래서 명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정력이 강해졌는지
70세가 되어서도 아들을 셋이나 낳았다고 한다.

전세 역전.
태수가 밤마다 부인을 귀찮게 집적거리자
부인은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 몰래 그 약을 앞마당에 내다 버렸다.

그런데 그 약을 주워 먹은 수탉이 솟구치는 정욕을 주체못해
시도 때도 없이 암탉 위에 올라타 못살게 굴었다.

수탉이 암탉 위에 올라타고 암탉의 벼슬을 끊임없이 쪼아대다보니
마침내 암탉의 머리털이 몽땅 빠져 대머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사람들이 대머리 독(禿)과 닭 계(鷄)자를 합하여 ‘대머리 닭’이란 뜻으로 이 약을‘독계산’(禿鷄散)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 이 약의 처방은 육종용, 오미자, 토사자, 원지, 사상자의
다섯 가지 약재를 등분하여 만들며

심장에 원기를 불어넣어
‘남성’을 힘있게 해주고,
심장과 신장에 힘을 북돋아 주어 발기를 지속되게 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한방에서는 음위증(발기부전증), 조루, 성교불능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와있다.

힘없는 남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약재일 것이다.

술은 넉넉한데
혼자 마시기엔 멋적다.


6~7년 전 경동시장에서 한약재상을 하는 친구로부터 약재를 구해 술을 담궜다.

마실 기회가 없어 보관만 했는데
요즘들어 불현듯 생각이 나서
저녁에 가끔 한 잔씩 마시곤 한다.
아직까지는 별 느낌이 없는데
며칠 더 마셔봐야지...

만약에 효과가 있으면 어쩌지?
대머리로 만들 여인도 없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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