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내 엄마의 손(手)과 발(足)

甘冥堂 2022. 10. 23. 11:58

1960년대 초 일본의 어느 일류대학교 졸업생이
대기업인 한 회사 직원 공채 시험에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2천여 명이 응모하여 30명이 1차 시험에 합격했고 합격자들 면접시험을 치르는 날입니다.

면접관은 상무, 전무, 사장. 세 분이
면접 지원자들에게 여러 가지 다른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이 청년이 사장 앞에 섰을 때
사장은 이 청년의 지원서 등을 한참 보고 난 후, ''시험 점수가 좋군'' 그리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사장께서는 이런저런 질문을 한 후에 청년에게 마지막 질문을 하기를,
''어머니에게 목욕을 시켜드리거나 발을 씻겨드린 적이 있었습니까?"라는  사장의 질문에

청년은 무척 당황했고 거짓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청년은 속으로 이제 나는 떨어지겠구나! 생각하면서)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었나요?"
''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는 용돈을 주셨습니다."

*청년은 불합격될 줄 짐작하면서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사장은 전무와 상무를 불러 무언가 귀속말을 나누는 것이 보였습니다

*면접시간이 끝난 후 상무께서는
''최종 합격자 발표는 개별통보 돤다''고 말했습니다.
이 청년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상무께서 청년을 따로 불러 이렇게 말합니다.
사장님의 특별 지시 사항입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여기에 오십시오.
하지만 사장님께서 한 가지 조건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를 목욕이나 발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하셨죠?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어머니 발을 씻겨 드린 후에 사장님실을 방문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할  수 있겠지요?"

*청년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날아갈 듯이 청년은 기뻐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서 어머니를 빨리 쉬게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며칠이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를 키웠고 평생 학비를 댔습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최고 명문대학에 합격했고
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으며 대기업에 지금 응시했습니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아들에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 틀림없이 발이 가장 힘든 부분이니 씻어드려야 할 거야.

그러니 사장님께서도 발을 씻겨드리라고 지시하신 것 같아!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왜, 갑자기 발을 씻겨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씻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습니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습니다 사장님이 어머니 발을 씻겨드리고

다시 내일 회사에 오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지금 어머니 발을 씻겨 드려야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습니다.
두말없이 어머니는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습니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습니다.
자신의 발과 너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여서,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고생을~"
"어머니,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회사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어머니께선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아들의 손에, 엄마의 발바닥이 닿는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은,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입니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습니다.
아들은 고개를 더 깊숙이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습니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발을 다 씻겨 드린 후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년의 울음은 거칠 줄 몰랐습니다

*이튿날 청년은 약속한 회사 사장님을 뵙고 사장님께 말씀드리게 됩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저에게 크게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사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셨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만져 볼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큰 불효자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셨고 크나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오직 어머니 한 분 밖에는 아무도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시겠습니다.
제가 지원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철저히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청년의 어깨를 도닥거리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명문대학에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이 우리 회사에 수석으로 입사한 것 또한 자랑입니다.
"지금, 바로 인사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세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
카톡 사상 최고의 글로 인증받은 내용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만 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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