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민망한 선물

甘冥堂 2022. 11. 4. 21:28

모임에 책 2권을 가지고 갔다.
지난번부터 내가 지은 책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두 분 노인을 위해서다.

졸작인 '논어365', 그리고 수필집 '주강만리'.

늦은 나이임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분에게는 '논어365'를,
다른 한 분에게는 수필집인 '주강만리'를 선물하려고 했다.

'논어365'를 받으신 분은 매우 좋아 하시는데
'주강만리'를 받으신 분은
자기에게는 왜 '논어365'를 안 주는가? 하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수필집은 거들떠도 안 본다.


할 수 없이 수필집은 그냥 집으로 가져왔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받는 이를 나름 생각해서 드리는 것인데
그걸 마다하다니...

알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이다.
선물도 내 마음대로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잘못하면 큰 실례가 될 수도 있겠구나.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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