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꺾일지언정 굽히지 말라

甘冥堂 2024. 2. 17. 15:08

吾父名我以竹竹者 오부명아이죽죽자는
使我歲寒不凋 사아세한불조하고
可折而不可屈 가절이불가굴이니
豈可畏死而生降乎 기가외사하여 이생항호아 ?  (삼국사기)

이 말은 대(竹)의 성품처럼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꺾어지더라도
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죽죽은 대야성주 김품석(金品釋) 밑에서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한 용사이다.
평소 그 이름처럼  절개를 지니고 살며 적을 무찌르는 싸움에 용감하였다.

백제가 처들어와서  대야성이 함락되어 성주인 품석부부와 성안의 군민이 비참하게  죽을 때 끝까지 싸우다 죽었다.

그 뒤 태종 무열왕이 백제를 멸망시킬 때 의자왕을 굴복시키고
지난날 대야성 싸움의 피맺힌 원한을 들어 당시의 한을 플었다.

대야성주 김품석의 아내는  태종 무열왕의 딸로 참혹하게 죽었다.
(한국의 명언)

 

 

三國史記 列傳 第七-竹竹

 

竹竹 大耶州人也 父郝熱爲撰干. 善德王時爲舍知 佐大耶城都督金品釋幢下.

王十一年壬寅秋八月 百濟將軍允忠領兵 來攻其城.

(죽죽 대야주인애 부학열위찬간 선덕왕시위사지 좌대야성도독김품석당하.

왕십일년임인추팔월 백제장군윤충영병 래공기성)

 

죽죽(竹竹)은 대야주(大耶州) 사람이며, 아버지 학열(郝熱)은 찬간이었다.

선덕왕(善德王) 때 죽죽이 사지(舍知)가 되어 대야성(大耶城) 도독 김품석(金品釋)의 휘하에서 보좌하고 있었다.

선덕왕 11년 임인(서기 642) 가을 8월에 백제 장군 윤충(允忠)이 병사를 거느리고 와서 성을 공격하였다.

 

 先是 都督品釋 見幕客舍知黔日之妻有色 奪之. 黔日恨之 至是爲內應 燒其倉庫.

故城中兇懼 恐不能固守 品釋之佐阿飡西川[一云 沙飡祗之那] 登城謂允忠曰 若將軍不殺我 願以城降.”

(선시 도독품석 견막객사지검일지처유색 탈지. 검일한지 지시위내응 소기창고.

고성중흉구 공불능고수 품석지좌아찬서천[일운 사찬지지나] 등성위윤충왈 약장군불살아 원이성항.”)

 

이에 앞서 도독 품석이 자기의 막료인 사지 검일(黔日)의 아내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녀를 빼앗은 일이 있었다.

검일은 이를 한스럽게 여기고 있다가 이때에 백제군에 내응하여 창고를 불살랐다.

그러므로 성 안의 민심이 흉흉하고 두려워해 성을 고수하기 어려워 보였다.

품석의 보좌관인 아찬 서천(西川)[사찬 지지나(祗之那)라고도 한다.]이 성에 올라 윤충에게 말했다.

만약 장군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면 성을 바쳐 항복하겠소.”

 

允忠曰 若如是 所不與公同好者 有如白日.”

(윤충왈 약여시 소불여공동호자 유여백일).”

 

윤충이 대답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공과 나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요. 저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다.”

 

西川勸品釋及諸將士欲出城 竹竹止之曰 百濟反覆之國 不可信也.

而允忠之言甘 必誘我也 若出城 必爲賊之所虜. 與其竄伏而求生 不若虎鬪而至死.”

(서천권품석급제장사욕출성 죽죽지지왈 백제반복지국 불가신야.

이윤충지언감 필유아야 약출성 필위적지소노. 여기서복이구생 불약호투이지사.”)

 

서천이 품석과 여러 장사들에게 권고하여 성 밖으로 나가려 하자, 죽죽이 이를 말리며 말했다.

백제는 자주 말을 뒤집는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다.

윤충의 말이 달콤한 것은 필시 우리를 꾀려는 수작이다. 만약 성을 나가면 틀림없이 적의 포로가 될 것이다.

쥐새끼처럼 엎드려 삶을 구걸하느니 차라리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싸우다가 죽는 게 낫다.”

 

 

品釋不聽開門. 士卒先出 百濟發伏兵 盡殺之. 品釋將出 聞將士死 先殺妻子而自刎.

竹竹收殘卒 閉城門自拒 舍知龍石謂竹竹曰 今兵勢如此 必不得全 不若生降以圖後效.”

(품석불청개문. 사졸선출 백제발복병 진살지. 품석장출 문장사자 선살처자이자경.

죽죽수잔졸폐성문자거 사지용석위죽죽왈 그명세여차 필부득전 불약생항이도후효.”)

 

그러나 품석은 이 말을 듣지 않고 성문을 열었다. 사졸들이 먼저 나가자 백제가 복병을 출동시켜 다 죽여버렸다.

품석이 나가려다가 장병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먼저 자기의 처자식을 죽인 다음 스스로 목을 찔렀다.

죽죽이 남은 군졸을 수습하여 성문을 닫고 적을 막고 있는데 사지 용석(龍石)이 죽죽에게 말했다.

지금 전세가 이러하니 틀림없이 성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항복하고 살아서 뒷날의 공적을 도모하는 편이 낫겠다.”

 

答曰 君言當矣 而吾父名我以竹竹者 使我歲寒不凋 可折而不可屈 豈可畏死而生降乎?”

遂力戰 至城陷 與龍石同死.

(답왈 군언당의 이오부명아이죽죽자 사아세한부조 가절이불가굴 죽가외사이생항호?”

수역전 지성함 여용석동사.)

 

죽죽이 대답했다. “그대의 말이 마땅하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가 나를 죽죽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차가운 날씨에도 시들지 말며 꺾일지언정 굽히지 말라는 뜻이다. 어찌 죽음이 두려워 살아 항복하겠는가?”

드디어 힘껏 싸우다가 성이 함락되자 용석과 함께 전사하였다.

 

王聞之 哀傷 贈竹竹以級飡 龍石以大奈麻 賞其妻子 遷之王都.

(왕문지 애상 증죽죽이급찬 용석이대나마 상기처자 천지왕도.)

 

왕이 이 소식을 듣고 애통해하고 죽죽에게는 급찬을, 용석에게는 대나마를 추증했으며

그들의 처자에게 상을 주고 왕도로 옮겨 살게 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랭이꽃[石竹花]  (0) 2024.02.18
전자레인지에 절대 돌리면 안 되는 것들!  (1) 2024.02.18
男女相悅之詞  (0) 2024.02.17
한.중.일 3국에 대한 향후 100년 예측  (1) 2024.02.17
치매예방  (0)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