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東家食西家宿

甘冥堂 2024. 7. 6. 23:47


우리 고사성어에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동쪽에 가서 먹고 서쪽에 가서 잔다는 뜻으로,
두가지 좋은  일을 아울러 가지려함" 이라 되어 있다.

이 고사성어故事成語가 만들어진 동기는 
옛날  중국의 제齊나라에 한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 동쪽과 서쪽 두곳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東쪽의 집 아들은 인물은 보잘 것 없이 흉하게 생겼으나 집이 매우 부유했고, 西쪽의 아들은 인물은 출중한 미남이었으나 집이 매우 가난했다.
 
부모는 딸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東쪽의 총각에게 시집을 가고 싶으면 왼편 어깨의 옷을 벗고
西쪽의 총각에게 시집을 가고 싶으면 오른쪽 어깨의 옷을 벗어라." 
그러자 망설이던 딸은 한꺼번에 양어깨의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부모가 놀라 그 연유를 묻자 
"낮에는 동쪽 집에서 먹고 밤에는 서쪽 집에서 자고 싶어요(東家食西家宿)."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일이 있고부터 東家食西家宿이란 고사성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한다.

집안 좋은 총각과 낮 생활을 같이하며 부富를 누리고,
얼굴 잘생긴 총각과는 밤 생활을 같이하며 사랑을 즐기고 싶다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이런 실리적인 생각은 옛날 일만은 아닌듯 하다.

몇 년 전 아주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이 상영 되었다. 이름하여  <아내가 결혼했다> 였다.

이 영화는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일상의 逃避라는 점에서 代理滿足을 느끼기도 했지만
二重 결혼을 선언한 아내와 그것을 收容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발칙하게 묘사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현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것을 示唆해 주었다.

한 여자에 남편이 둘이 되는 소설속 내용이지만
우리들의 固定觀念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바뀌는 사회적 변화를 생각해 보면 머잖아 이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사회 곳곳에 이러한 현상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儒敎的 사상이 점차 새로운 價値觀에 의해 解剖되고 또  사라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

그런데 얼마전 아프리카 케냐에서 여성1명과 남성 2명이 결혼식을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外信에 따르면 케냐에서 두 번째 큰 도시 몸바사에 살고있는 "실베스터 음웬드와"와 "엘리야 키마니"는 모두 한 여성을 지난 4년간 사랑해 왔다 한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사랑한다며 끊임없이 다퉈왔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두사람을 모두 사랑하기에 둘 중 어느 한 명을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몸바사의 경찰 "아드하라 압둘라만"은
"음웬드와"와 "키마니"에게 아내를 共有하도록 설득했고
결국 둘은 서로 질투하지 않고 평화롭게 함께 살기로 합의했다 한다.
그런데 이 여성은 이미 쌍둥이 자녀를 둔 寡婦로 알려졌다.
과부가 좋긴 좋은가보다. ㅎㅎ

현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두 남편에게 기자들이
" 방은 어떻게 쓰며 잠자리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 방은 모두 따로 쓰고 있으나 잠은 어느방에서나 拘礙받지 않고 잔다"고 말했다 한다.
그러면서 "셋이 함께 자는 것과 둘이 자는 것"의 선택은
"그녀의 결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다.
그런데 케냐에서 '一妻多夫制'는 不法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여자와 두남편이 함께 살고 있다 한다.
이 여인은 34살의 "자이야 만"인데
남편 둘은 44살의 "란 퍼거슨"과 49살의 "존 하나워"이다.
49살의 "존"이란 남자는 그녀가 20살때 부터 만나던 연인 이었고
44살의 "란"이란 남자는 직장에서 만난 남자인데
두 사람다 그녀에게는 소중하여 헤어질 수 없는 남자들이라 한다.

현재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이들의 결혼식을 받아줄 敎會를 찾고 있는데
미국 사회에서는 "一妻多夫制"가 불법이지만
이불속 문제는 크게 개의치 않으며
여론 또한 행복이 우선시 된다면 서서히 容認하는 氣流로 바뀌고 있다 한다.

이들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였으며
특히 많은 심야토크쇼에 셋이서 함께 출연하여 인기도 대단 하다 한다.
이 여성은 이미 2009년도에 아이를 順産했는데
두 사람중 누구의 아이인지를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그리고 아이로 구성된 한가족 4식구는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한다.

허허 ~ 세상이 어쩔려고 이러는지...이러다 새로운 결혼 風俗圖가 만들어 지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조선시대 수필집 <한거만록閑居漫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太祖 李成桂가 조선을 개국한 다음
어느날
조정 宰臣들과 忠臣들을  불러놓고 酒宴을 베풀었다.
한 때는 고려왕조에 충성을 맹서했던 大臣들이었지만
새로운 政權에 동조하며 새로운 지위를 약속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 연회에는 雪梅라는 기생이 불려왔는데
그 기생은 뛰어난 미모와 才技가 많아 사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기생 역시 어느 사내든 마다 않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여인이었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어떤 늙은 정승이 술이 취해서
雪梅라는 기생에게 치근대며 이렇게 말했다.
“ 너는 아침에는 東家食하고 저녁에는 西家宿하는 기생이니
오늘 밤에는 이 늙은이의 守廳을 드는 것이 어떻겠느냐? "

그러자 설매라는 기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호호 “소첩은 東家食西家宿하는 천한 기생이니,
어제는 王(고려)씨를 모시다가 오늘은 李씨(조선)를 모시는 정승 어른을 모시는 것이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

이 말을 들은 늙은 정승은 얼굴이 벌게지며 고개를 들지 못하였고
다른 대신들도 몸둘바를 몰라했다 한다.
지난날 主君을 버리고 새로운 주군을 모시는 대신들이
천한 기생이지만 正鵠을 찌르는 한 마디 말에 모두 맥을 못 추었던 것이다.
이렇듯 東家食西家宿이란 말은 쓰임새가 많은가보다.

그런데 요즘 여자들은 동가식 서가숙을 떠나
- 남편 하나면 한심한 여자
- 남편과 애인 합쳐 둘이면 양심있는 여자
- 애인이 셋이면 세심한 여자
- 애인이 넷이면 사심없는 여자
- 애인이 열이면 열심히 사는 여자라 하네요

과연 맞는 말일까요?
어찌 생각 하시는지요?
허허 ~ 지나가는 농담이니 掛念치 마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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