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을 경계하며 節肖此君高 (절초차군고) 고상한 대나무인 양 마디 닮았고 花開兒女艶 (화개아녀염) 어여쁜 계집애처럼 꽃도 폈지만 飄零不耐秋 (표령불내추) 흩날려서는 한 가을도 못 견디니 爲竹能無濫 (위죽능무람) 대나무라 한 것은 분수 넘는 짓 아닌가.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동국이상국집전집(東國李相國全集)』 제1권 「고율시(古律詩)」 해설 2023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 적반하장(賊反荷杖),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이 선정되었다. 견리망의가 눈앞에 이익이 보이거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저버린다는 뜻이고, 적반하장이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말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되려 나무란다는 뜻이며, 남우충수가 피리를 불 줄 모르는 악사로 숫자를 채운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