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언제 들어도 기운이 나는 말입니다. 요즘에는 ‘벗’보다 ‘친구’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만, 벗이든 친구든 들어서 기운이 나는 이른바 ‘힐링’의 효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친구들과 만나 일상에서 지친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하니 그 ‘힐링’이 그저 말 뿐인 것이 아닙니다. 요즘 우리는 함께 있을 때 전혀 부담이 없는 사람을 좋은 친구로 여기는데 옛사람들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해집니다. 女於明鏡中 照面整不整 士欲寡過者 爭友是明鏡 (여어명경중 조면정부정 사욕과과자 쟁우시명경 ) 여인네들은 깨끗한 거울을 통해서 용모가 단정(端整)한지 아닌지 비춰본다네. 허물을 줄이고자 하는 선비에게는 바른 말을 해주는 벗이 깨끗한 거울이라네. 첫머리에 인용된 글은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살았던 문인 황종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