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4 6

살아있는 부처

어떤 젊은 청년이 "스님"에게 묻다 " 스님 ''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수 있을까요? '' 젊은이의 당돌한 물음에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내가 일러준 말을 깊이 명심하게ᆢ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 분이 바로 살아있는 부처인 줄 알게 '' 젊은이는 부처를 찾아 꼬박 3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세상을 누비듯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쳐 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3년만에 정든 집에 당도하여 목메인 목소리로 '' 어머니 ''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더니 어머니께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돌에 벗어 놓은 ..

진정한 친구

정진사는 한평생 살아오며 남의 가슴에 못 한 번 박은 적이 없고 적선 쌓은 것을 펼쳐놓으면 아마도 만경창파 같은 들판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그 많던 재산을 야금야금 팔아치워 겨우 제 식구들 굶기지 않을 정도의 중농 집안이 되었다. 정진사는 덕만 쌓은 것이 아니라, 학문이 깊고 붓을 잡고 휘갈기는 휘호는 천하 명필이었다. 고을 사또도 조정으로 보내는 서찰을 쓸 때는 이방을 보낼 정도였다. 정진사네 사랑방엔 선비와 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인과 혼기 찬 딸 둘은 허구한 날 밥상, 술상을 차려 사랑방에 들락날락 하는 것이 일과였다. 어느 날, 오랜만에 허법스님이 찾아왔다. 잊을만하면 정진사를 찾아와 고담준론(高談峻論)을 나누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허법스님을 정진사는..

四溟大師와 德川家康

{壬辰年과 甲辰年}~임진왜란(1592년 壬辰年) 432주년(2024년 甲辰年)을 맞이하여 위 두 사람 간에 漢詩에 의한 筆談으로 주고 받은 逸話 한 토막 입니다. 사명대사(1544~1610)가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604년 전후 처리문제로 일본에 건너가서 당시 일본 통일을 성취한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를 처음 만났을 때 주고 받은 문답입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일본에서는 사망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1537~1598) 추종세력인 이시다 미쓰나리(石田三成 1560~1600)의 서군(西軍)과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력인 동군(東軍)간에 향후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큰 전투가 벌어집니다. 1600년 9월 15일 양측이 천하패권을 놓고 맞붙은 이른바 '세키가하라 전투' 입니다. 이 전투에서 동군이..

白頭如新 傾蓋如故

● 백두여신(白頭如新) 경개여고(傾蓋如故) 사기(史記) 추양열전(鄒陽列傳)에 나오는 고사로서 전한(前漢) 사람 추양(鄒陽)이 양(梁)에서 무고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자, 옥중에서 양의 효왕을 설득하기 위해 올린 글에서 나온 이야기다. 백두여신(白頭如新)이란 머리가 하얗게(白頭) 될 때 까지 오래 사귀었는데도 서먹서먹한 사이로 언제나 새로 사귀는 사람 같은 경우이다. 경개여고(傾蓋如故)란 우산을 잠시 기울여 인사를 나눈 사이인데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사이다. 일면여구(一面如舊), 알게 된지 얼마 안 되는데도 구면 같다.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오랫동안 사귀었어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새로 사귄 벗과 같고 길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도 서로 마음이 통하면, 오랜 친구와 같음을 말한다.

乍晴乍雨(사청사우)

乍晴乍雨(사청사우) - 金時習(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사청사우우환청 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 逃名却自爲求名 (예아변시환훼아 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화개화사춘하관 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認 取歡無處得平生 (기어세인수기인 취환무처득평생) 잠시 ​개었다 다시 비 내리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는구나 하늘의 이치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 나를 칭찬하던 이가 오히려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던 이가 다시 명예를 구하려하네. 꽃이 피고 진들 봄은 관여하지 않고 구름 오고 간들 산은 다투질 않는다네.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