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눈구경은 내 평생 처음인 것 같읍니다.
인제 부근 부터 흩날리던 눈발이 백담사 입구쯤에서 부터
폭설로 변해 길에 쌓이기 시작했읍니다.조심조심 미시령 입구에 다다랐지만
입구를 막고 진부령으로 우회하라는군요.
어이구 이걸 어쩌지.
내 뒤를 따라오는 친구들의 차를 걱정하며
2단 기어를 넣고 살살 기어 진부령 고개길을 오릅니다.
이미 선행하는 차량은 한대도 없이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데 없읍니다.
하여간 온 몸의기를 발끝에 모아 오르고 또 내려 갔읍니다.
97년도에도 이런 일이 있었읍니다.
미시령 입구 부대에 있는 작은 아들을 면회 가서 위수지역을 벗어난
미시령 넘어 어느 콘도에 숙박을 했읍니다.
다음 날 점심 식사 후 아들을 귀대 시키려고 명성 콘도 옆을 지나는데 통제를 하더군요.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을 막은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진부령 길로 들어 서는데 그곳도 통제를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눈에 불이 납니다.
통제를 무릎쓰고 라도 아들을 귀대 시켜야 되는 것 아닙니까?
위험하다고 소리 치며 쫒아 오는 것도 무시하고 그대로 눈길을 달렸읍니다.
그 와중에 자동차 뒷 바퀴가 빵구나 그걸 눈 속에서 갈아 끼고..
자동차 바퀴 갈아 낀게 그때가 처음이었읍니다.
그 고생을 해서 아들을 시간에 맞게 귀대를 시켰읍니다.
집사랍과 그때 당시를 얘기하며 진부령 긴 고개를 넘었읍니다.
진부령 내리막길
길가 토담집 지붕이 눈을 이고 있읍니다.
맞은편에서 차 한대가 조심조심 올라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 정도의 눈이 내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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