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

그늘막 욕심

甘冥堂 2020. 4. 6. 13:51

 


작년 여름 모진 비바람에

윗집 아카시아 나무가 내 농막으로 쓰러져

애써 지어놓은 그늘막을 덮쳤다.

완전 망가져 철거해 버렸다.

보상도 한푼 못 받고....


햇빛이 따거워지니

그늘막을 지어야지.

파이프로 할까. 나무기둥을 세울까?

자동차 호로를 재사용할까?

 

제일 중요한 것.

누가 할까?

아들? 동생? 친구?

아니면 옆집 목수에게 맡길까?

 

재주가 무재주이니

그런 정도 하나 제 손으로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늘막이 꼭 있어야 하나?

그거 없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걸.

 

그만 두자.

그리 결정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러나 세상일 알 수 잆다.

친구가 오더니 용접하고 지붕 얹고.... 뚝딱

두어 시간만에 골격을 짜 놓는다.

작년 것 보다 훨씬 크고. 튼튼하다.

나머지 지붕 덮개는 다음 기회에 하면 된다.

 

고마워.

뿌린 씨앗 잘 가꾸어

그걸로 보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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