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雪泥鴻爪

甘冥堂 2022. 10. 11. 09:07

雪泥鴻爪(설니홍조) :
눈 위의 기러기 발톱 자국.
눈이 녹으면 발자국 흔적이 없어져 버리듯
인생의 자취도 이같이 흔적이 없음을 비유한다.
비슷한 말로 人生無常, 人生如朝露, 人生如風燈 등이 있다.


和子由澠池懷舊 / 蘇軾
子由의 민지회구에 화답하다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이 여기저기 떠도는 게 무엇 같은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답설니)
기러기가 눈 진흙 밟는 것 같겠지.

泥上偶然留指爪 (니상우연류지조)
진흙위에 우연히 발톱자국 나겠지만

鴻飛那復計東西 (홍비나부계동서)
기러기 날아가면 동쪽서쪽 따지겠나.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성신탑)
늙은 스님 이미 죽어 새로운 탑 이루었고

壞壁無由見舊題 (괴벽무유견구제)
벽 허물어져 옛날 적어 놓은 시 볼 수 없게 되었네.

往日崎嶇還記否 (왕일기구환기부)
지난날 험한 산골길 아직도 기억하는가

路長人困蹇驢嘶 (노장인곤건려시)
길 멀어 사람 지치고 절름거리는 나귀 울었었지.

註釋
蹇: 건. 절뚝발이, 다리를 저는 당나귀.
驢: 려. 당나귀. 嘶시: 울다

註解 이 시는 북송 때 시인 소동파가 그의 아우 蘇轍의 詩 에 화답한 것이다.
옛날 과거시험 보러 가던 길에 머물던 절에 묵으며 이 시를 지었다 한다.
당시 스님도 돌아가시고 벽에 써 놓았던 싯구도 없어졌다.

사자성어 雪泥鴻爪 (설니홍조)가 여기에서 생겨났다.
雪泥鴻爪는 무상과 허무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이지만
그보다는 꿋꿋이 길을 나서는 사람의 의지를 말한다고 한다.

▶蘇軾, [sū shì] (1037년 ~ 1101)
미주(眉州) 미산(眉山) 사람으로 자는 자첨(子瞻), 화중(和仲),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이다.
송(宋)나라 때의 관리이자 문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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