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사군자

사군자

甘冥堂 2022. 11. 14. 21:12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네 가지 식물을 일컫는 말로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화제.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난초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린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핀다.



대나무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한다.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君子,
즉 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사군자라고 부른다.

사군자라는 총칭이 생긴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명대(明代)에 이르러서이다.

그 가운데 대나무가 ≪시경 詩經≫에 나타난 것을 비롯하여 그림의 소재로도 제일 먼저 기록되었다.

매·난·국은 화조화(花鳥畫)의 일부로 발달하기 시작하다가
북송(北宋) 때 문인화의 이론과 수묵화의 발달과 더불어 차츰 문인화의 소재로 발달되기 시작하였다.

매·난·국·죽의 순서는 이들을 춘하추동의 순서에 맞추어 놓은 것이다.


시문에서의 사군자

대나무는 아름다움·강인성 그리고 높은 실용성 때문에 일찍부터
중국인의 생활과 예술에 불가결의 존재로 되어 왔다.

≪시경≫의 <위풍 衛風>에는 주(周)나라 무공(武公)의 높은 덕과 학문 그리고 인품을
대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에 비유하여 칭송한 시가 있다. 이것이 대나무가 군자로 지칭된 최초의 기록이다.

난초의 향기와 고귀함의 찬미 그리고 충성심과 절개의 상징은 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시 <이소 離騷>에 그가 난초의 향기를 즐겨 넓은 지역에 이 꽃을 가득히 심었다는 구절이 보인다.

국화 역시 六朝時代의 전원 시인으로 유명한 도잠(陶潛)에 의해서 지조와 은일(隱逸)의 상징으로 그 위치가 굳어졌다.
그는 <귀거래사 >에서, 집에 와 보니 폐허가 된 골목에 아직도
소나무와 국화가 그대로 있음을 반겼다고 읊고 있다.

매화도 일찍부터 아름다운 모습이나 지조의 상징으로 많은 시문에 나타났다.
일생을 독신으로 매화와 더불어 은거 생활을한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 이후로 특히 문인들 사이에 애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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