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탈리아 선생님이 내준 여름 방학숙제가 화제였다.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피하라.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부끄러움 없이 춤을 추어라.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등
15가지의 숙제가 있었다.
어떤가요, 기꺼이 해보고 싶은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어쩌면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더 필요한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찾아온 여름
매일 일을 해야 하고 점점 나이는 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의 연속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오고
하지만 자신을 데리고 기꺼이 걸어가면 좋겠다.
우리에겐 황홀한 여름방학은 없지만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나만의 숙제 하나쯤은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되도록이면 아주 사소하고 쉬운 걸로.
그러다 제주가 생각나고 올레길이 걷고 싶어지면 걸으러 오세요.
늘 그랬듯 이곳에 있을 거니까요.
제주올레 437레터 7월호 : 어른들의 여름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