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동선 (夏爐冬扇)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어떤 사람에게 화로를 선물하자
그는 “무더위에 화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며 화를 냈습니다
이번엔 겨울에 부채를 선물하면서
“마음에 듭니까?” 라고 물자
“겨울에 부채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선물을 하려면 여름에 부채를 하고
겨울에 화로를 해야지"
라며 짜증을 내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여름에 화로, 겨울에 부채를 선물한 후
똑같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그래, 고맙네. 잘 사용하고 있네.”
의아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여름에 화로를, 또 겨울에 부채를
어떻게 쓰고 계십니까?”
“화로는 여름 장마에 젖은 물건들을
말리는 데 사용하고...
부채는 겨울에 불 지필 때 잘 쓰고 있다네.”
그렇습니다
맑은 아침 이슬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고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됩니다
내가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떻게 가치를 부여 하느냐에 따라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것도
매우 요긴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아주 값진 것도 쓰레기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도
고정 관념을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름 난로와 겨울 부채의 비유와 같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가치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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