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추석 차례상 진설(상차림)

甘冥堂 2024. 9. 10. 09:34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설이나 추석 차례상 진설(상차림)의 용어들에 대해 한 번 알아봅시다.


#차례상 용어 정리

반서갱동(飯西羹東): 밥은 서쪽에, 국은 동쪽에 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둔다.
접동잔서(楪東盞西):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둔다.
숙서생동(熟西生東): 익힌 것은 서쪽에, 날 것은 동쪽에 둔다.
면서병동(麵西餠東): 면은 서쪽에, 떡은 동쪽에 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

우반좌갱(右飯左羹): 메(밥)는 오른쪽에, 국은 왼쪽에 놓는다.
남좌여우(男左女右): 신위를 놓을 때 제상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이다.


이는 음양오행 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제례에도 음양오행을 따졌기 때문이랍니다.

다만, 지역이나 집안,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가끔씩은

'감이 먼저다 배가 먼저다' 쓸데없는 신경전을 부리는 부류들이 있었습니다.
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남의 제사상에 쓸데없이 끼어들어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는 진상은 없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차림의 격식이나 순서가 아니라
조상을 받들고 추모하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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