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離思 / 元瞋

甘冥堂 2024. 10. 14. 17:23

증경창해난위수(曾經滄海難爲水)
- 唐, 元瞋(원진)

曾經滄海難爲水(증경창해난위수)
큰 물을 보고 나니 작은 물은
물이라 하기 어렵고

除却巫山不是雲(제각무산불시
무산의 구름이 아니면
구름이라 하지 않네.

取次花叢懶回顧(취차화총라회고)
꽃이 많아도 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半緣修道半緣君(반연수도반연군)
반은 도를 닦기 때문이고
반은 그대 때문이라네.




曾經滄海難爲水 除卻巫山不是雲
증경창해난위수 제욕무산불시운

푸른 바다 보고 나면 모든 강물이 시원찮고
무산의 구름만이 정녕 아름다워라

-당나라 시인 원진이
죽은 아내를 그리며 지은 열 편의 연작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다.
아내를 제외하고는 세상 어떤 여인도 눈에
들어오지 않음을 노래했다.
사랑하는 이에게 읊조리면 좋을 구절이다.

 "한 아내를 본 이후로는 어느 여자도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큰 경험을 한 사람은 웬만한 것에는 그다지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재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미남이기도 했다는
원진의 카사노바적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적어도 이 시를 쓰기까지는 이 시에 담긴 내용이 그의 진심이라고 믿고 싶고,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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