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과 같은 인생을 그대여 묻지 마오 !!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怱怱六十一年光 (홀홀육일십년광) 바쁘게 살아온 61년이란 세월을
云是人間小劫桑 (운시인간소겁상) 사람들은 이를 소겁(劫桑)같은 긴 세월이라 하지만
歲月縱令白髮短 (세월종령백발단) 세월은 비록 백발을 짧아지게 하여도
風霜無奈丹心長 (풍상무나단심장) 세상 어려움이 어찌 자라는 붉은마음(丹心)을 막으리오.
聽貧已覺換凡骨 (청빈이각환범골) 가난을 알아 평범한 사람이 되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任病誰知得妙方 (임병수지득묘방) 병을 안고 사는 것에 누가 묘한 꾀를 알겠는가.
流水餘生君莫問 (유수여생군막문) 흐르는 물과 같은 남은 인생에 대해 그대여 묻지 마오.
蟬聲萬樹趂斜陽 (선성만수진사양) 숲속의 매미 소리도 지는 해를 따라가나니.
시(詩) 내용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사(禪師)의 회갑연(回甲宴)에 쓴 시다.
시(詩)에 있는 한자(漢字) 단어(單語) 설명(說明)
▶총총(怱怱)-바쁘고 분주한 모양.
▶소겁(小劫)-사람의 목숨이 팔만 살에서부터 일 백년마다 한 살씩 줄어들어
열 살에 이르기까지의 동안을 감겁(減劫)이라 한다.
열 살에서부터 일백년마다 한 살씩 늘어 팔만 살에 이르는 동안을 증겁(增劫)이라 한다.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서는
일증겁(一增劫)과 일감겁(一減劫)을 각각 일소겁(一小劫)이라 하였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일증겁과 일감겁을 합하여
일소겁(一小劫)이라 하였다
일소겁(一小劫)은 아주 긴 세월을 뜻한다.
▶종령(縱令)-설령 설사 …하더라도
▶무나(無奈)-도리나 방법이 없다
▶단심(丹心)-붉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
▶찰나(刹那)–불교에서 말하는 아주 짧은 시간.
▶범골(凡骨)-특별한 재주나 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
▶풍상(風霜)-많이 겪은 세상의 어려움과 고생을 이르는 말.
▶무내(無奈)-어찌 할 도리가 없다.
▶丹心照萬古(단심조만고)-단심은 만고에 빛나네.
명(明)나라 때의 시인 양계성(楊繼盛)
▶청빈(聽貧)-가난을 받아들이다.
▶임병(任病)-불교의 네 가지 병(四病)인
작병(作病) 임병(任病) 지병(止病) 멸병(滅病)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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