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2 2

신비한 비율

신비한 비율 선가에 전래되는 생활 규범이 있다. 두량족난복팔분(頭凉足煖腹八分)이다. 두량이란, 머리는 시원하게 족난이란, 발은 따뜻하게 복팔분은, 배는 가득 채우지 말고 조금 부족한 듯 80%만 채우라는 말이다. 바다와 육지의 면적비가 78 대 22이고, 공기 속에 질소와 기타 의 구성 비율도 78 대 22이고, 정사각형 속에 내접된 원을 그리면 정사각형 면적과 그 내 접원의 면적 비율도 78대 22다. 유대인들은 78 대 22의 법칙을 상술에 쓰면서 100%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22% 정도는 부족한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여긴단다. 지혜롭다. (옮긴글)

어느 늙은 부부의 이야기

커피잔을 매만지던 스물한 살 어린 나를 딴지걸어 자빠뜨려 그 커피 식기도 전에 일 끝내고 묻은 꽃물 닦아주던 여보 그때가 생각나오 바쁘다는 출근시간 와이셔츠 구길까 마른수건 배에 깔고 순식간에 일 끝내고 출근하던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외동딸 유학 보내던 날 흐르는 눈물 보이지 않으려 먼 하늘만 쳐다보던 믿었던 아들 딴살림 내보낼 때 어린 손자 품에 안고 뒤돌아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날을 기억하오 꿀물 같던 젊은 시절 아들딸 품에 안고 천년 만년 살잤더니 이제는 모두 다 떠났다고 여보 내손을 꼭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저 세상에서 데리러 오지도 않은 백세 인생길에 무엇이 그리 바빠 서둘러 가려하오 외롭고 험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