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9 3

안녕 전국노래자랑

"전국~ 노래자랑!"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없이 외친 주인공, 송해 선생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927년 4월 황해도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굵직한 역사를 직접 삶으로 살아내 '살아있는 근현대사'라고도 불린 송해 선생은 유난히 가슴 아픈 이별을 끊임없이 겪었습니다. 6.25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1남 2녀 자녀 중 하나뿐인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당시 21살이었던 아들은 6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아버지 송해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식을 잃게 되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1988년, 아픔을 딛고 재개한 프로그램이 바로 KBS '전국노래자랑'입니다. 매주 일..

향로봉 등산

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10년만에 산에 올랐다. 탁트인 시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시내와 서부지역 고양 일산의 모습. "맞아, 저기가 내가 사는 아파트야!" 어린아이처럼 즐겁다. 연신내 역에서 주택가 골목을 따라가다 불광중학교 부근부터 시작되는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완전히 바윗길이다.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에, 장갑도, 등산스틱도 없다. 한 번도 안 쓰던 허리와 무릎이 온전할 리 없다.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사나이는 가는 거야!' 정상에 올라 멀리 고향땅을 바라보며, 또 그 옛날 중학생 시절 밀가루배급 받으러 줄 서 기다리던 불광동 일대를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는다. 동행한 60대 초로의 젊은이(?)가 비척대며 바위길을 더듬는 나를 바라보며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