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3

雜草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란 없다.그것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기준일 뿐이다. ‘해충(害蟲)’과 ‘익충(益蟲)’의 기준이 인간의 삶의 유불리에 의하여 규정된 것처럼 매우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변별 기준이다.송나라의 철인 주자는 이렇게 노래했다.“미워서 뽑으려 하니 잡초 아닌 것이 없고, 좋아서 두고 보자니 꽃 아닌 것이 없다.이는 모두 다 한 밭에서 나는 나의 마음이로구나” 若將除去無非草 - 약장제거무비초好取看來總是花 - 호취간래총시화  내 마음가짐에 따라 잡초로도 보이고 꽃으로도 보인다.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하찮게 보면 모든 게 잡초로 보이지만 애정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잡초도 꽃으로 보인다. 사람도 그렇다. 세상 모두가 꽃이다.순자(荀子)는 말하기를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내지 ..

바닷가재

문신 어떤 친구가 웃통을 벗어던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매고 있다. "이따가 해가 좀 기운 다음에 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만류를 하는데도 일을 멈추지 않는다. "다 했는데요, 뭘" 어떤 노인네가 그 친구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더니 "그게 뭔가? " 묻는다. 그 친구는 좀 멋적어하더니 "바닷가재예요." "그걸 왜 몸에 그리고 다니나?" "그저 뭐..." 얼버리고 만다. 그게 단순히 바닷가재일 리 없다. 전갈이다. scorpion 스콜피온: 전갈, 음흉한 사람 전갈. 그 흉한 걸 왜 몸에 새기고 다니나? "전갈처럼 독하게 살아야지." 문신을 한 이유다. 그렇다고 천성이 물러터진 놈이 전갈처럼 독해 질리 있겠나? 또 그걸 남의 눈에 띄게 밖으로 드러내놓고 다니는 놈이 어디 있는가? 그 친구 말마따나 ..

정치는 썩었어도 감동주는 이야기

나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며칠 전 오후 6시 경,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아는 사람 소개로 전화를 드렸어요. 여긴 경상도 칠곡이라는 곳이예요.딸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지금 서울에서 할머니하고 같이 사는데,중고품 컴퓨터라도 있었으면 해서요" 4~50대 아주머니인 것 같았습니다.그러면서 적당한 물건이 나오거든 연락을 달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열흘쯤 지났을 때, 쓸만한 중고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아주머니에게 전화하여 딸이 사는 서울집 주소를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다세대 건물 안쪽 자그마한 샤시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집안에는 악세사리를 조립하는 부업거리가 방안에 가득히 쌓여 있었습니다.형편이 넉넉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