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음식은 그 나라 문화의 총화

甘冥堂 2011. 11. 5. 09:03

맛있는 음식은 창자를 썩게하는 독약이다.

중국 북송의 문인 소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좋은 음식만 탐하지 말고 절식해라 하는 것을 강조한 말일겝니다.

 

이국적인 음식을 탐하는 것 같아 자신을 반성도 해 봅니다.

특히 해외 여행시, 가능한 한 그 나라 음식만 먹습니다. 어떤 때는 지겹기도 하지만  몸이 이미 이 나라에

와 있으니 싫어도 할 수 없다. 무조건 익숙해져야 하느니 하며 그들 음식에 집착합니다.

이젠 웬만한 음식은 아주 잘 먹습니다. 월남에 있을때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월남 포를 먹었습니다.

중국에서도 기름진 그들 음식만을 먹습니다. 어떤 때는 같이 간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여행중에 너무 잘먹어 체중이 몇Kg 늘어 귀국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고추장, 김, 김치, 라면 등을 한 보따리씩 싸 들고 갑니다.

식당에 앉으면 김치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고추장의 냄새도 좀 그렇고..

이럴때는 현지인들에게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 나라에 왔으면 그 나라 음식을 먹어야지. 집에서 내내 먹는 것을 타국에 와서 까지 먹어야 되나?

심지어 아예 외면을 하고 과일이나 쥬스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기에도 참으로 딱합니다.

 

異文化 적응을 잘하기 위한 제 1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나라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 것이다. 라고 어느 여행 전문가가 말합니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음식은 단지 먹거리가 아니라 그 나라 문화의 총산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재료나 향신료 등에 익숙하지 못하니 처음부터 잘 먹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현지인들과 같이 식사할 때

찡그린다든가 못 먹을 것인양 노골적으로 반감을 나타낸다면 정말 곤란한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식당에 들어와서 김치 냄새 청국장 냄새에 외면하거나 코를 막는다면

우리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내장기관도 긴장감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십년을  쌀밥에 김치 고추장에 익숙한 우리의 내장에, 전혀 이질적인 버터 치즈 양고기 향차이 썩은 두부..등등을  집어 넣어 '어, 이게 뭐야?' 하며 긴장을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적응력을 길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집착하는 것을 내려 놓는 것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남을 잘 이해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가끔은 이런 모험도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동파가 말한 바,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만 먹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창자를 썩게하는 독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