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鷓鴣天(鵝湖歸,病起作)
宋 辛棄疾
枕簟溪堂冷欲秋 (침점계당냉욕추) 계곡 별당의 대나무 베개 가을이 되려나 차가운데
斷雲依水晚來收 (단운의수만래수) 조각조각 저녁놀은 물결 따라 사라진다.
紅蓮相倚渾如醉 (홍련상의혼여취) 붉은 연꽃 서로 엉켜 기댄 것이 술에 취한 듯
白鳥無言定自愁 (백조무언정자수) 백조는 말없이 수심에 잠겨 서있다.
書咄咄 (서돌돌) 혀를 차며 탄식하니
且休休 (차휴휴) 응당 물러나 쉬어야 하는 도다.
一丘一壑也風流 (일구일학야풍류) 한 언덕 한 골짜기마다 풍류가 있구나.
不知筋力衰多少 (부지근력쇠다소) 근력이 얼마나 쇠했는지 모르겠으나
但覺新來懶上樓 (단각신래나상루) 다만 근래 누대에 오르기 게을러졌음을 느낀다.
註釋
枕: 베개 침. 簟: 대자리 점
咄咄: [돌돌] :晉의 殷浩가 파직 당한 후, 원망하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지만 하루 종일 손가락으로 허공에
“咄咄怪事”(아아, 괴이쩍은 일이로다)라는 네 글자를 썼다는 고사. 咄咄는 혀를 차는 소리. 탄식 또는 놀람을 나타낸다.
休休: 관직을 내 놓고 은퇴하다. 唐末 司空圖가 中條山에 은거할 때 休休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休休亭記>를 지었는데,
그 글에 “量才一宜休, 揣分二宜休, 耄而聩(모이외) 三宜休”(재주를 헤아려보니 응당 은퇴해야 하고, 내 분수를 헤아려보니 응당 은퇴해야 하고, 늙어 귀먹었으니 응당 은퇴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있다.
譯文
이 詞는 詞人이 파직 당하여 上饒(상라오)에서 한거하는 기간에, 鵝湖에서 유람을 끝내고 돌아와,
病後에 누대에 올라 강촌의 저녁 풍경을 감상하며 일어난 감개를 쓴 것이다.
가을이 장차 다가오니, 계곡 산중에 거주하는 방안의 잠자리는 이미 싸늘한 느낌인데,
물위에 떠다니는 조각조각 저녁놀은 천천히 사라진다.
연못의 연꽃은, 서로 가까이 기댄 것이, 저녁놀 속에 마치 술 취한 미인과 같다.
제방위의 백조는 오히려 묵묵무언으로 조용히 서있는데, 그것도 틀림없이 자기 근심 때문일 거야!
아. 잠시 한거하며 편안함을 누리는 유유자적하는 행복아.
산림에 은거하는 것 또한 매우 고아하구나!
다만 아프고 난 후 정력이 감퇴한 것이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다만 근래 들어 누대에 오르는데 게을러졌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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