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自詠/ 權好文

甘冥堂 2023. 2. 14. 20:57

自詠(자영) / 權好文(권호문)

偏性獨高尙(편성독고상) 모난 성격 홀로 고상함을 지켜
卜居空谷中(복거공곡중) 텅 빈 골짜기에 집 짓고 산다네
囀林鳥求友(전림조구우) 숲속엔 벗 찾는 새들이 지저귀고
落砌花辭叢(락체화사총) 섬돌엔 예쁜 꽃들 떨어져 쌓였네
簾捲野經雨(렴권야경우) 주렴 드니 들에는 지나가는 빗줄기
襟開溪滿風(금개계만풍) 냇가 가득 부는 바람 옷깃에 스미고
淸吟無一事(청음무일사) 일없이 청아한 시 한 수 읊으니
句句是閑功(구구시한공) 구구절절 참 이렇게 한가롭구나.



1549년(명종 4) 아버지를 여의고 1561년 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을 당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다.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김성일(金誠一)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만년에 덕망이 높아져 찾아오는 문인들이 많았다.

집경전참봉(集慶殿參奉)·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56세로 일생을 마쳤으며, 묘지는 안동부 서쪽 마감산(麻甘山)에 있다.

안동의 송암서원(松巖書院)에 제향되었다.
그는 평생을 자연에 묻혀 살았는데, 이황은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고 하였고,
벗 유성룡도 강호고사(江湖高士)라 하였다.

저서로는 『송암집』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경기체가의 변형형식인 「독락팔곡(獨樂八曲)」과
연시조인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이 『송암집』에 전한다.

참고문헌
『송암집(松巖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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