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매년 열리는 꽃박람회.
매년 봐서 그런지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지자체에 감사한다.
일산에 사는 죄(?)로 친구들을 모셨다.
친구들이 모였으니
입에서 뿜어내는 비단 같은 말, '구라'가 없을 수 없다.
이런 싯귀가 있었지.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저 수많은 꽃들이 피었어도 어디 시끄럽더냐?
옛사랑이 다시 살아나도 어디 연기가 나더냐?
전시장 밖 야외에서 꽃구경을 하며
문득 생각이 난다
전화를 거니 한참만에 받는다.
"오랜만이오. 잘 있었오?"
저쪽에서도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 안녕하셨어요?"
"꽃박람회에 오니 생각이 나서 전화했오."
간단한 몇 마디가 전부였다.
이렇게 서로 통화를 해본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네 그려...
꽃박람회.
아쉬움과 미련, 그리움.
꽃이 있으면 술이 있고
술이 있으면 노래가 있는 법.
한잔술에 취해
라페스타의 늦은 밤거리를 헤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