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송해 거리

甘冥堂 2024. 6. 18. 17:15

종로 3가 송해 거리.
대한민국 늙은이들의 거리다.

가끔씩 들려 우거짓국에 소주 한잔. 또는
근처에서 이발을 하곤 했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우거지국은  3,000원
이발은 7,000원이 되었다.
물가가 사정없이 올랐다는 걸 실감한다.


송해 선생.
요즘 사는 게 이렇다오.

쌍화차에 꿀, 죽, 인삼, 조린과실, 토마토가 한 세트다. 한잔에 5,000원

 
낙원상가 지하 식당가에서
열무국수에 막걸리 한잔. 그리고

파고다 공원 후문 근처에서
추억 어린 쌍화차 한잔으로 점심을 끝냈다.
 

소봉처사가 송해의 글을 보고 즉석에서 한 수 읊었다.

가는 인생 / 소봉

구부정한 어깨,  뒤뚝거리는 발걸음.
더듬한 말씨,  안 들리는 귀, 오물오물 주둥이.

별 거 아닌 일로 소리를 질러 주위를 놀라게 하고  
대낮부터 술에 취해 인도에 드러누워 흥얼거린다

그 나이 되면 박사나 무지랭이나 가릴 것 없고,
교양이니 무식이니 따질 것도 없이
가진 자나 없는 자나 거기서 거기가 된다네.

바라는 건 단 하나.
지팡이에 의지한 몸,
언놈이 발길로 걷어차지나 말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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