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척추 명의(名醫)의 충격적인 고발

甘冥堂 2024. 10. 1. 09:44

(아산병원) 이춘성교수의 양심선언

 

서울 아산병원 3층 수술실의 이춘성(56) 정형외과 교수는,

조각하는 것처럼 살을 째고 파고 벌리고 깎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그는 척추 명의(名醫)로 소문이 나 있다.

그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런 그가 최근 출간한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라는 책에서,

의료계의 장삿속인, 수술에 대해서 내부 고발을 했다.

 

척추 수술을 많이 하고, 성공률이 어떻다고 자랑하는 병원은, 일단 의심을 하면 된다.

허리 디스크의 80%,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낫는다.

수술을 안해도 좋아질 환자에게, 돈 벌이를 위해서 수술을 권하는 것이다.

획기적인 새로운 시술법치고, 검증된 것이 없다.

보험 적용도 안 된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버리고, 몸은 몸대로 망가진다.

 

1. 구체적으로 무엇을 두고 그렇게 참지 못하는가?

척추 수술만 예로 들면,

한동안 레이저 디스크 수술이 유행했다.

레이저 고열로, 디스크를 녹인다는 것이다.

그걸로 좋아질 증상이라면, 가만 놔둬도 좋아진다.

오히려 시술시 발생하는 고열로, 주변의 뼈나 신경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로봇 수술, 몸에 흉터를 안 남긴다는 내시경 수술,

5~10분 만에 디스크를 제거한다는 수핵 성형술 등이,나왔다가 사라졌다.

주현미의 노래 제목처럼, 길면 3년 짧으면 1년이 딱 이것이다.

요즘에는 신경 성형술이, 획기적인 치료법인 양 퍼지고 있다.

 

2.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런 수술을 받아본 환자들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신경 성형술은, 가느다란 관()을 몸에 집어 넣는데, 그 비용만 200만 원이 넘는다.

검증된 적 없는 이런 시술에, 왜 고비용을 물어야 하는가?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다.

좀 좋아진 기분이 느껴졌다면,시술 전에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 효과일 뿐이다.

 

3. 그들도 같은 전공 의사로서, 나름대로 판단이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양심을 속이고 한다.

그렇게 3번쯤 반복을 하면, 자신도 그런 시술이 정말 옳다고 믿는다.

사람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를 하는 존재라고 하지 않는가?

 

4. 그쪽 의사들의 반발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

한때 한 척추 전문 병원이,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안다.

그런 새로운 시술법을 팔아먹는 쪽에서는, 내게 당신이 해봤느냐?

안 해보고서 왜 떠드느냐고 한다.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아는 것이지,

꼭 직접 해봐야 나쁜 줄 아는가?

이런 시술은, 보험 적용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횟수가 뚝 떨어진다.

 

요즘 무릎관절 치료에서, 자기 피를 뽑아 주사하는 PRP 주사가 난리다.

내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병원의 전공의사들과 얘기해 보면,

이것도 역시 전혀 검증이 안 됐다.

 

5. 새로운 시술법을 부정하면, 고전적인 방법이 늘 옳은가?

의료 행위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검증 과정이 몹시 중요하다.

어떤 치료법이 행여 몇몇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전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

 

척추 수술은, 현미경을 보면서 손으로 하는 것이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좋아질 환자라면, 당초 수술을 하지 않아도 좋아질 환자다.

다시 말해 그건 불필요한 수술이고, 차라리 안 하는 게 맞는다.

 

6. 허리 디스크 대부분은, 수술을 안 받는 것이 맞는다는 뜻인가?

척추 수술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상업적인 의사는, 환자에게 늘 얻는 것만 말한다.

수술을 했다면 목에 굴레가 씌워진 것과 같다.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재발을. 해서 또 수술을 받으면 결과는 더욱 나빠진다.

 

7. 선생은 어떤 경우 수술을 결정하나?

수술받아야 할 환자는, 꼭 받아야 한다.

가령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 측만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이 아니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노인이 허리 아프다며 수술해 달라고 하면,

감기가 걸렸는데 폐를 잘라 내야 하나요? 하고 달랜다.

 

나이가 들면, 허리가 아프게 마련이다.

이를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운동하면 된다.

어떤 분들은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그랬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말만 한다며 역정을 낸다.

 

8. 이번 책에서 광고를 많이 하는 의사, 실적 홍보가 심한 의사,

운동선수나 유명 인사를 치료했다고 떠벌리는 의사는,

일단 의심하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흙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는 극소수 의사다.

문제는 그런 의사들이, 돈을 잘 벌고 번성하고, 젊은 의사들의 모델이 된다.

이 때문에 의료 행위가, 왜곡되는 것이다.

 

9. 그런 의사들의 경력을 보면, 대부분 외국 명문대에서 연수해서, 선진 의료를

배운 걸로 되어있는데도 그런가?

 

외국 명문대 병원에서, 일주일쯤 어깨 너머로 슬쩍 들여다보고 와서는,

이력서에 어느 대학 연수라고 쓴다.

특정 수술법 세미나에 참가비를 내고, 하루 이틀 참석을 하고도,

수술법 연수 과정 수료라고 한다.

교환교수니 초빙교수도, 하나같이 사기다.

 

외국 명문대 병원에서, 그런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드물게 특정 분야의 대가라면 몰라도.

그런 타이틀을 앞세우고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

우리 사회에서 스타 의사로 대접을 받는다.

 

여러분! 척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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