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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구 논어365

논어 300선을 편집한지 6년이 지났다. 논어의 그 많은 명언 명구를 단 300여 편으로 엮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배움이 부족하고 아는 게 없으니 그나마 골라 담은 것만으로도 벅찰 뿐이었다. 생활을 간단히 메모하려고 ‘Q&A a day’ 라는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5년 동안 나의 삶을 간편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기장이다. 한 해가 다 지나면 다음 해 같은 페이지에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시 적는 형식이다. 지금이 마지막 5년째다. 무심코 흘려보낼 뻔했던 삶의 순간을 마음에 새길 수 있어 좋다. 또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매일매일 고전을 읽으며 그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책자나 도구를 만들면 어떨까? 논어 명구를 간단하고 쉽게 풀어 ..

카테고리 없음 2022.07.16

어떤 책의 후기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본다. 처음 이사 올 때는 기초공사에 철근만 보이더니, 3~4개월이 지나니 번듯한 고층 빌딩이 되어 있다. 가뭄이 극심하다가 장마에 물난리가 나곤 하는데 건축을 하시는 인부들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벽에 올라 위험한 일들을 하신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기중기가 흔들흔들하여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도 그분들은 개의치 않는다. 이런 분들이 있어 사회가 발전하고 나라가 부흥한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지만 음주라 마땅한 방법이 없다. 대신 이 졸작이라도 드렸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방석 대용으로 쓰신다 해도 아무 불만이 없을 것이다.

周江萬里

上善若水.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면서 막히면 돌아가고 기꺼이 낮은 곳에 머문다. 몸을 낮추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라는 노자의 말씀이다. 周江萬里 물은 낮은 데로 흐른다. 웅덩이가 있으면 그것을 채우면서 아래로 낮은 데로 흘러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周江이란, 세상을 이렇게 물처럼 살라고 선생께서 내게 지어준 호다. 그 강물이 부딪치고 휘둘러 흘러가는 것이 무려 萬里나 된다. 萬里는 거리의 개념이라기보다 끝이 없다는 의미다. 짧은 우리네 인생살이, 그 강물은 흐르고 흘러 어디쯤 왔을까? 또 어디로 흘러갈까? 이런 생각에서 책의 제목을 周江萬里로 했다.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중국 무협지 제목 같기도 하다. 세상사는 이야기. 여행. 건강. 부동산 주식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들을 엮었다. 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