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125

함박눈

밤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눈을 쓸려고 하니 계속 쏟아져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머믓머믓하는데 옆집에서 눈 쓰는 소리가 납니다.바로 빗자루를 들고 바깥마당의 눈을 치웁니다.안 마당, 뒤꼍을 쓸고 나니.오히려 눈송이가 더 크게 내리는군요.'눈은 눈이 그친 다음에 쓸어야'언제 그칠지 모르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눈을 쓸고 차 한잔 마시는 사이에그새 눈이 쌓여, 눈을 치우나 마나 한 꼴이 되었습니다.헛수고라고는 생각지 않아요.낙엽 한번 쓸고 나면 또 쓸어야 하듯그렇게 되풀이하는 게 자연의 이치 아닌가요?새해 첫눈.새해 첫 해맞이를 하는 기분입니다.산천초목 푸르고 풍년 되기를 빕니다.

그래도 이재명은 좀

내가 “그래도 이재명은 좀”을 외치는 이유  徐珉(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님의 스토리  누군가는 이날을 기다렸고, 다른 누군가는 이날을 두려워했다. 2024년 11월 29일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2심 판결이 선고되는 날이었다. 대북 송금 사건, 즉 2019년 쌍방울이 8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낸 사건에서 관심 있게 볼 것은 다음 세 개였다. 첫째, 대북 송금 과정에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인 이화영이 관여했는지, 둘째, 이것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이 맞는지, 마지막으로 이화영이 대북 송금 사실을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는지. 1심은 혐의 사실 대부분을 인정해 이화영에게 9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했지만, 세상이 이번 2심을 특히 주목한 이유는 1심 재판이 끝나기 직전 이화영이 다음과 같은 황..

小寒

소한(小寒)"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라는 속담도 있고"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에선 대한이의 명복을 빌게 되고, "소한이 대한의 집에 몸 녹이러 간다"는 말에서는 그래 그런 방법도 있는데 대한이는 왜 그랬을까! 싶어지기도 한다.어느 에세이집에 실려있다.소한이 그만큼 춥다는 것이다.내일 눈이 내리고 나면 더 큰 추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다.추운 건 싫어!점점 더 추운 게 싫어지니 웬일인지 모르겠다.몸에 기름끼가 빠져서 그런가?이런 추위가 싫어 따뜻한 동남아에 가서 '한 달 살기'라도 해야 할까 보다.

술꾼을 위로하다

유사 이래 인간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가장 오래된 벗, 술.술의 신 두강이 술을 만들 때 사용했다는 세 방울의 피는문인, 무사, 멍청이로부터 얻었다고 한다.그러니 문인의 피로 인해 술 마시며 시를 짓고,무사의 피는 호탕하게 술잔을 들이키게 하고,마지막 멍청이의 피 때문에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에 이른다.그러나 술 없는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으랴.벗과 함께하는 즐거운 술자리,사랑을 잃고 통곡하며 마신 술자리,세상에 절망하며 술잔 던지고,달 바라보며 홀로 마시는 술도 좋다.또한 사랑하는 이와 함께 교교한 달빛 꽃숲 아래에서라면 금상첨화 아닐까.도연명, 이백,두보, 소식, 백거이 등이 읊은 酒詩를 통해술과 인간이 맺은 가지가지의 곡절을 헤아려 본다.이규보는 "술 없으면 시 짓는 일 멈춰야 "한다고 했고,왕유는 ..

헌법재판관에게

★이호선 국민대 법대학장(전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이 헌법재판관 6명에게 보낸 공개 내용증명★수 신 헌법재판관 OOO발 신 이호선 국민대 법대 학장제 목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당부의 말씀 OOO 헌법재판관님께 2024년 마지막 날 인사드립니다. 저는 국민대학교 법과대학장으로 재직 중인 이호선 교수입니다.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1기로 수료하였으며,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이 미증유의 현실 앞에서 누구보다도 고민이 깊은 분들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인 줄로 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87년 지금의 헌법이 만들어질 때 대학원 1학년생으로 개헌작업에 참여하셨던 교수님을 도와 잔심부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초의 개헌안에 위헌심판권한을 미국..

주문진 항

새해 초이튿날.주문진 수산시장 옆낚시꾼들이 전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낚싯대를 넣자마자 걸려 올라오는 전어.재미있겠다.금세 어망에 가득하다.평일이어서 그런지 한가하다.요즘 복어가 한창이라고.밀복.대구복어. 오징어. 해삼. 저녁 안주거리다.참가자미, 오징어다음날저녁을 먹으며이 좋은 안주에 술 한잔할 수 없는 상황이상당히 거시기했다.

죽림칠현 劉伶(유영)

劉伶 (221년 ~ 300년)서진 시기 죽림칠현 중의 한 사람으로 자는 백륜(伯倫)이며 예주 패국 사람이다.유영은 키가 6척(지금 기준으로 약 138cm)에 용모는 볼품없었으며, 제멋대로 자유분방하게 놀면서 우주도 좁다고 여겼다. 유영은 어려서부터 과묵해 주위에 친한 이가 많이 없었지만, 친구인 완적, 혜강을 만날 때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활발해졌다. 혜강이 죽은 후에 사마소의 부름을 받아 관직에 출사하여 건위참군을 지냈고, 265년에 서진이 건국되자 무제 사마염에게 도가의 무위 정치를 권유하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승진하던 다른 동기들과 달리 유영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니 사마염이 무능함을 이유로 파면시켰다.술과 관련해서 일화가 많기 때문에 죽림칠현의 이미지를 형성하..

술잔아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마라 酒杯使勿近

將止酒戒酒杯使勿近(장지주계주배사물근)이제 술을 끊고 마시지 않으려 하니 술잔아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마라 /辛棄疾(신기질)술잔아 너 이리 좀 나와 봐라.오늘 아침, 내 몸 상태를 점검해 보니,오랜 세월 술을 퍼마셔 목구멍은 까맣게 그을린 솥처럼 타서 목이 마르고이제는 잠자는 걸 좋아하여 우레처럼 드르렁거리며 코를 골며 잔다."유영(劉伶)은 고금을 통틀어 달관한 자로 술에 취해 죽거든 그 자리에 묻어달라" 했다고.실로 이와 같다고 할지라도, 넌 知己인 나에게 참으로 못될 짓을 많이 했구나.더구나 노래와 춤을 매개로 힘을 합해 날 시기하고 질투하였다.원망은 크든 작든 좋아하기 때문에 생기고,사물은 좋든 나쁘든 지나치면 화가 되는 법이다.너에게 약조하노니, 머무르지 말고 속히 사라지거라.내 아직 너 같은 술잔..

추억 속의 뱀장수

추억 속의 추억뱀장수와 오래된 동심자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그렇다고 달이면 달마다 오는 것도 아냐 ~!기회는 딱 한 번 지금 뿐야.아주머니 아저씨 시집 못 간 처녀 아가씨!부끄러워 말고 다들 이리 가까이 와 봐!조기 눈이 말똥말똥한 애들은무서운 독사를 보면 꿈에 나타나애들은 가라 ~ 애들은 집에 가라!.저기 뚱뚱한 아지매 다리 아프면애기 깔고 앉아도 괜찮어! 자아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니 잘 들으셔.잘 들어서 남 주는 것 아녀.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삼각산에 올라가 봐!시커면 어둠 속에서 뭔가 아가리 쫙 벌리고 있는 것이 있어?그것이 무엇이냐!바로 비암이야 ~~ 비암 !!!심심산골 산삼 먹고 열받아몸이 하얗게 변한 백사 ~모가지 따고 입 벌려도 독물이 자동으로 발사되는 살모사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