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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린치 신부

맥그린치 신부님.지난 50년 동안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성이시돌목장에서 헌신하신아일랜드 출신 신부님입니다.푸른 제주 들판에서 가난한 이웃과 함께 숨 쉬며 평생을 바치다시피 살아온 분이었습니다.금발의 외국인 신부였지만 그의 삶과 마음은 이미 제주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날신부님이 고향 아일랜드를 다녀온 뒤 제주항공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당시만 해도 외국인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택시 기사는 신부님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기사는 혼잣말처럼 툭 내뱉습니다. " 어디까지 갈 거냐? 이 새끼야 "신부님이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기사는 더욱 대담해졌습니다." 뭐 랜 고르라 새끼야 "차 안에는 거친 말이 흘렀지만 신부님은 여전히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

梅花

梅花(매화) / 朴竹西(조선)世機忘却自閑身(세기망각자한신)匹馬西來再見春(필마서래재견춘)東閣梅花今又發(동각매화금우발)淸香不梁一纖塵(청향불량일섬진)[풀이 (직역)]世機忘却自閑身 세상의 온갖 꾀와 시비를 잊어버리니, 내 몸은 절로 한가롭구나.匹馬西來再見春 한 필 말 타고 서쪽에서 와서, 다시금 봄을 만나게 되었네.東閣梅花今又發 동쪽 누각의 매화가 이제 또다시 피어났으니,淸香不梁一纖塵 그 맑은 향기는 한 점 티끌에도 물들지 않는구나.[해석]세상사에 얽힌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내 마음도 한결 한가롭고 맑아집니다.홀로 말을 타고 길을 와다시 봄을 맞이하였는데,동쪽 누각가에 매화가 또 피어해마다 그러하듯 반가운 봄소식을 전합니다.무엇보다 그 매화의 맑은 향기는세속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듯참으로 고결하고 깨끗합..

盜泉之水

도천지수(盜泉之水) – 도둑샘의 물, 처지가 어려워도 부정한 짓은 않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한 이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고 하듯이 이름이 명예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부모가 좋다고 지어준 이름이라도 김치국, 여인숙, 심말연 등 의미가 나쁘거나 수치감을 느끼게 한다면 개명을 해 주는 세상이다. 사물도 마찬가지다. ‘꼴 보고 이름 짓는다고 분수를 알고 격에 맞아야 많이 부르고 오래 간다. 꽃이라고 이름을 불러줘 아름다운 꽃이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김춘수 시인은 읊었다.孔子(공자)가 아름답지 않은 이름을 가진 것에는 다가가지도 않았다는 대표적인 것에 도둑의 샘(盜泉)이 있다. 우물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