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三寺 巡禮

甘冥堂 2011. 6. 6. 20:16

하루에 그 소재하는 지방을 달리하여 3곳의 절을 순례하는 것을 삼사순례라고 한답니다.

확실한 것은 잘 모르지요. 그리하면 좋다고 하니 두어번 했을뿐입니다.

14~5년전에 부산에 근무할 때 전라도의 화엄사 실상사, 남해의 향일암을 하루에 다녀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이번 여행은 처남이 절에 한번 가고 싶다하기에, 이왕이면 삼사순례를 하라고 권하여 내가 직접 안내를

하였습니다.

고성 건봉사입니다.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금강산 말사였으나 여러번 소실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전에 여름 휴가때면 이 절에 오곤 했었지요. 인심도 좋아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춰 가기도 하였습니다. 

 

 화려합니다.

 

 저녁무렵 밥짓는 연기가 올라 옵니다.

 

만해선사의 시비가 마당에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눈물도, 그리고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그런가요? 당신도 나의 주접을 좋아하나요?

 

 

이어서 찾아간 절은 미시령입구, 청소년 잼버리장 근처에 있는 화암사입니다.

이 절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6.25 전란중에 모두 소실된 것을 세계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일부 복구하였답니다.

 

이 절 앞에 기이한 바위가 "쌀(禾) 바위"라고 합니다.

이 바위 이름을 따, 절 이름도 화암사라고 한 것 같습니다.

 

종루가 운치 있습니다.  

 

 

세번째 찾은 절, 진전사입니다. 양양에 있습니다.

이절은 설악산 대흥사의 말사입니다. 역사 깊은 절로 삼층석탑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보 123호 삼층석탑입니다.

 

탑에 새겨진 부조가 뛰어난 신라시대의 조각이라는군요.

 

절 옆에 있는 사리탑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깊은 산속 절에 국보, 보물이 있으니 예사 절은 아닌것입니다.

 

절 밑의 계곡에 40 여미터의 뚝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습니다.

이 동네 이름이 "대청봉 아래 첫 마을"이라고 합니다. 아주 깊은 마을입니다.

맑은 날 왔으면 대청봉을 바라볼 수도 있었을터이나, 빗방울이 오락가락하여 그냥 이정도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하여 3사 순례를 마쳤답니다.

돌아오느 길에, 절을 돌아 본 기분이 어떠냐 물었더니,  그냥. 뭐...그렇지요, 머...

그래도 표정은 그리 썩 나쁜것 같지는 않군요.

 

무엇을 기원했는지, 또 무슨 생각으로 부처님 얼굴을 대했는지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요한 절간에서 찌든 마음도 깨끗이 하고, 잠시나마 속세의 무거운 욕심도 좀 내려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되는 것이지요. 굳이 기복뿐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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