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기상이변으로 여름 휴가도 예년만 같지 않습니다. 강원도로 향하는 길이 한 번도 막힘이 없이 뻥 뚫린 것이 지금이 과연 8월초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바닷가에도 계곡에도 시장에도 인파가 그렇게 붐비는 것 같지도 않고.
애기 보는 재미로 뒤 쫒아 다닙니다. 작은 놈이 천방지축 장난이 심하여 한순간도 눈을 딴 데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1학년인 큰 놈은 조금 낫지요.
하루는 바닷가. 하루는 주문진 시장과 법수치 계곡, 또 다음날에는 미시령 계곡에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해마다 오는 곳이지만, 그리고 수시로 내려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무언지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무엇을 느낍니다.
산비탈을 깍아 잘 지은 팬션을 팔겠다는 프랑카드를 보고 전화를 해 보니 주인 여인의 답답하고 한숨스런 그리고 귀찮은 듯한 대답이 들립니다.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집을 왜 팔려고 내 놓았을까를 생각해보니 바로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을 깎은 절개면이 처마 밑까지 높이인데 저 산이 쓸려 내리면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지난 폭우때 강원도 춘천의 어느 팬션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아까운 학생 십여명이 목숨을 잃었지요. 미루어 보건데 그런 위험을 느끼고 팔려고 내놓았으나 흥정이 잘 안되니 주인의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습니다. 8억이면 큰돈인데....
계곡이 아무리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나요. 온통 쓰레기 천지이니 앉아 쉴만한 곳이 없군요 . 이제 우리도 이런 정도의 공중도덕은 지켜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무 곳에서나 불 피워 놓고 고기 구어 냄새 진동하고. 술 마시고 떠들어 쌓고. 어찌 보면 먹지못해 한이 서린 백성들 같은 느낌도듭니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모였다하면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칩니다. 하기야 못 먹어 배곯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이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적당한 정해진 곳에서 한끼 먹고, 그런 유원지나 많은 사람 모이는 곳에서는 좀 삼가 해도 될 텐데. 입구를 가로막고 쓰레기 청소비는 왜 받는지. 그 좋은 청정계곡이 머물 수가 없을 정도이니 단속을 강화하여 취사를 못하게 강력히 계도를 해야 할 것 같군요.
미시령 계곡에서 물가에 앉아 있다가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는데 등허리가 서늘하여 일어나니 그만 감기가 된통 걸리고 말았습니다. 원래 물가나 바위 위에서는 잠을 자면 안 되는데 그만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밤새 재채기 콧물에 열에 한잠도 못 잤습니다. 간단한 사혈과 뜸요법 등 응급조치를 하여 다소 가라앉았지만 머리가 묵직한 게 썩 좋지가 않습니다. 온천에 가지는 걸 감기에 무슨 온천이냐, 너희들이나 갔다오너라 보냈습니다.
낙산해변에서 모래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노는 게 좋습니다.
감시자 1명
다음날 찾아간 곳 법수치 계곡.
옥수같은 계곡물이 철철 넘칩니다.
수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 애기들 노는데는 조금 어렵습니다.
주문진 다녀오는 길에 휴휴암.
법당앞.
이 배불뚝이 할아버지의 젖가슴과 배를 지나는 사람마다 만지니 손때가 반지르합니다.
휴휴암 바닷가에서 물고기 모이를 주고 있습니다.
먹이를 주니 팔뚝만한 황어떼가 몰려듭니다.
몇년째 찾아가는 미시령 계곡.
물총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일찌감치 찾아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용료를 지불(하루 3만원)하고라도 깨끗하게 관리를 하니 좋습니다.
우리 마나님이 물가에 와서 발도 한번 안 담그는군요.
시원하니 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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