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짝 이란.

甘冥堂 2011. 9. 5. 20:11

거실에 있던 TV가 어느 날 '탁'하는 소리와 함께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나기에 A/S를 신청했더니

수리비가 25만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럴바에 새 것을 하나 장만하는게 낫다 싶어, 요새 잘 나간다는

3D TV를 마련했습니다. 본디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뉴스 정도만 보곤 합니다마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니 어쩌겠습니까? 

 

침실에는 10년이 넘은 조그마한 TV가 있어 저녁 늦은 시간 잠이 안 올 때는 가끔씩 보곤합니다.

자정 가까이 "짝" 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짝이라는게 무슨 뜻인고?

자기의 짝을 찾는다는 그런 프로입니다. 7명의 젋은 미혼 남녀가 며칠씩 한 곳에 묵으면서 자기의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방송국에서 이젠 집단 뚜쟁이 짓도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거기에 출연하는 남녀들에 대한 호기심도 생깁니다.

 

일단 용감하다. 과연 젋은이 답다 하는 생각이 들고.

아무리 자기 PR 시대라지만 저렇게까지하여 이성을 만나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프로가 진행되면서 보니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어떤 수준같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30세가 넘은, 일견 보기에 양아치(?)처럼 보이는, 복근에 王자가 새겨지고 구렛나루가 설핏한 소위 섹시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거친남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 젊은이에게 무려 5~6명의 여성들이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여성들의 남성관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중 한명의 남성 출연자에게 2명이 신청하니, 나머지 5명의 남성들은 그냥 멍~할 밖에 없습니다. 

그 나머지 남성 출연자들도 모두 훌륭한 젊은이들 같던데... 이런 쏠림현상을 뭐라고 해야하나.

 

자식을, 그것도 딸만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볼때, 우리의 딸들도 저럴게 아닌가 생각하니 입맛이 쥐 씹은듯

떨떠름 합니다. 가히 외모 지상주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젠가 친구 부부들과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 시간에 출발은 급한데 화장을 하느라 마냥

시간을 끕니다. "판자집이 펭끼칠 한다고 양옥집 되나?" 그후부턴 마누라 친구들한테 교양없다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입으로는, 외모에는 별 관심 없다. 성실하고 능력만 있으면 된다. 뭐 어쩌구 하지만. 그건 다만 그렇다는

얘기일뿐이고, 속은 강정같이 비었어도 우선 겉 모습이 그럴듯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TV를 보며, 내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 장가도 못들었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척 단구에 배불뚝이에 .... 참으로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허 참.

 

 

(출연자들을 매도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내 느낌이 그렇다는 것 뿐이니 오해 없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