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백로(白露)-매미의 생존 임계

甘冥堂 2011. 9. 8. 08:50

어제가 白露입니다.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24절기 중 더위가 간다는 처서(處暑) 다음의 절기입니다.

 

시내 나가는 길에 손주 학교가는 걸 따라 나섰습니다.

손을 잡고 걸으려 하니 손녀가 손을 자꾸만 빼려 합니다.

"혼자서 걸을 거예요" 이놈이 어느새 컷다고 손을 뿌리치누.

 

공원길을 지나다 보니 매미 한마리가  땅에 떨어져 푸드덕거립니다.

매미 잡아줄까? 매미를 잡아 손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안 만지려하더니 엄지와 검지로  매미 몸통을 잡고서는 손을 뻗지도,

움추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걸어 갑니다.

매미는 맴맴하고 계속 웁니다. "날려 버릴게요".

"왜 학교에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

요새 도시 아이들이 매미를 직접 보기가 어려울텐데.

 

매미가 계속 울어대니 아이가 안스러워합니다. "놓아 줄게요". 매미를 날려 보냅니다.

하늘로 올라가더니 높은 나무 끝에 앉습니다. 매미소리는 더 이상 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가만 생각해보니 매미 울음소리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새벽 5시경부터 그리 울어쌓던 매미소리가 안들리니. 하여 문득 달력을 보았던 것입니다.

백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힙니다.

어제의 그 매미는, 며칠 이내에 매미로서의 일생을 마치고 땅에 떨어져 일생을 다 할 것입니다.

자연의 법칙입니다. 누구도 거스릴 수 없습니다.

 

세월이 어찌 가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채 무심히 흘려 보냅니다.

....이제 귀뚜라미가 울 차례군요.

 

 

참고로 24절기를 옮겨 봅니다.

<봄의 節氣>
01. 입춘(立春)_02월 04일 또는 05일 : 계절의 시작 봄에 들어섰습니다.
02. 우수(雨水)_02월 18일 또는 19일 : 내리던 눈은 그치고 비가 옵니다.
03. 경칩(驚蟄)_03월 05일 또는 06일 : 벌레들이 깨어나네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밖으로 나왔습니다.
04. 춘분(春分)_03월 20일 또는 21일 : 둘로 나눈 봄의 한 가운데. 밤과 낮의 길이가 같습니다.
05. 청명(淸明)_04월 04일 또는 05일 : 따듯하면서도 맑은 그야말로 화사한 봄이네요.
06. 곡우(穀雨)_04월 20일 또는 21일 :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맞으며 새싹이 움틉니다.

<여름의 節氣>
07. 입하(立夏)_05월 05일 또는 06일 : 더위의 시작 여름입니다.
08. 소만(小滿)_05월 21일 또는 22일 : 식물의 푸르름이 조금씩 대지를 덮습니다.
09. 망종(茫種)_06월 05일 또는 06일 : 씨(종자)를 뿌려 한해의 농사를 시작합니다.
10. 하지(夏至)_06월 21일 또는 22일 : 여름의 한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11. 소서(小署)_07월 07일 또는 08일 : 작은 더위.
12. 대서(大署)_07월 22일 또는 23일 : 큰 더위.

<가을의 節氣>
13. 입추(立秋)_08월 07일 또는 08일 : 사색의 계절 가을입니다.
14. 처서(處署)_08월 23일 또는 24일 : 더위는 한 풀 꺽였습니다.
15. 백로(白露)_09월 07일 또는 08일 :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혔네요.
16. 추분(秋分)_09월 23일 또는 24일 : 가을의 가운데.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 졌습니다.
17. 한로(寒露)_10월 08일 또는 09일 : 이슬도 차가워졌습니다.
18. 상강(霜降)_10월 23일 또는 24일 : 서리까지 내립니다.

 


<겨울의 절기>
19. 입동(立冬)_11월 07일 또는 08일 : 추운 겨울에 접어 들었습니다.
20. 소설(小雪)_11월 22일 또는 23일 : 많은 양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습니다.
21. 대설(大雪)_12월 07일 또는 08일 : 눈다운 큰 눈이 내렸습니다.
22. 동지(冬至)_12월 21일 또는 22일 : 겨울의 절정. 추운 겨울밤이 왜 이리 긴지요.
23. 소한(小寒)_01월 05일 또는 06일 : 작은 추위
24. 대한(大寒)_01월 20일 또는 21일 : 큰 추위


24節氣 外 節日 4大名節 (설, 寒食, 端午, 秋夕) - 三伏 (初伏, 中伏, 末伏)

봄부터 가을까지가 일하는 계절이라면
입동에서 대한까지 겨울은 쉬면서 다음해를 준비하는 계절로
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19. 김장철 - 입동
상강과 소설 사이에 들며 음력 10월, 양력 11월 8일경 입니다.
겨울 동안의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합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입동이 지난지가 오래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20. 겨울의 시작 - 소설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며 음력 10월,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경 입니다.
이 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이 든다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어 소춘(小春)이라는 다른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소설 무렵, 대개 음력 10월 20일께는 관례적으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이 날은 손돌(孫乭)이 죽던 날이라 하고 그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해서
외출을 삼가했으며 특히 뱃길을 조심했습니다.

21. 눈이 많이 내리는 절기 - 대설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들며 음력 11월, 양력 12월 7,8일경 입니다.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꼭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속설이 전해오기도 합니다.

22. 작은 설 - 冬至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한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로부터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23. 1年 中 가장 추운 날 - 小寒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2월, 양력 1월 5일경입니다.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 때가 가장 추운 것으로 되어있으나,
우리 나라는 소한 때가 가장 춥습니다.'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 다가도 한다'는 속담이 나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4. 24節氣의 마지막 - 大寒
24절기의 마지막 절후로 양력 1월 20일경을 말합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입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지형에 근거한 것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경이므로
중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