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古栢行/ 杜甫

甘冥堂 2012. 9. 29. 12:20

 

古栢行/  杜甫

                             오래된 측백나무의 노래

                          

孔明廟前有老柏,     공명의 사당 앞에 오래된 측백나무,

柯如銅根如石.     가지는 청동 같고 뿌리는 반석 같다.

霜皮溜雨四十圍,     서리같은 흰 껍질은 비에 매끄럽고 굵기는 40 둘레,

黛色參天二千尺.     검은 청색 하늘에 닿아 높이는 이천 척 .

君臣巳與時際會,     임금과 신하 이미 때에 맞게 만났기에,

樹木猶人愛惜.     나무는 여전히 사람들을 애석하게 한다.

雲來氣接巫峽長,     구름 내려와 그 기운이 무협 골짜기에  길게 이어지고, 

月出寒通雪山白.     달이 뜨니 차가운 기운 설산을 지나 희다. 

錦亭東,     금정의 동쪽을 맴돌던 지난날 생각나는데,

先主武侯同宫.     선주와 무후가 같은 사당에 있었다.

崔嵬枝幹郊原古,     높고 큰 가지와 줄기 교외 벌판에서 예스럽고,

窈窕丹青户牖空.    초상화는 그윽하고 창과 창문 공허하다.

落落盤踞雖得地,    홀로이 뿌리를 내려 비록 자리는 잡았지만,

冥冥多烈風.     먼 하늘 홀로 높아 모진 바람 겪었네.

扶持自是神明力,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천지신명의 힘이고,

正直元因造化功.    바르고 곧음이 으뜸인 것도 조화옹의 공일세.

大厦如傾要梁棟,    큰 건물이 기운다면 대들보가 필요하나,

萬牛回首丘山重.    산처럼 무거워 만 마리 소도 머리를 돌리겠네 .

不露文章世已驚,    문양을 현란하게 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 이미 놀라고,

未辭伐誰能送.    베어짐을 불사해도 누가 능히 실어 갈 것인가?

苦心豈免容蟻,    나무 속이 쓴들 어찌 개미와 땅강아지를  피할 수 있나.

香葉終經宿鸞鳳.    향기로운 나뭇잎에 마침내 난새와 봉황이 깃들었다.

志士幽人莫怨嗟,    지사와 은자들 원망 탄식 마시게.

古來材大難為用.    예로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가 어려운 법이라네.

 

與時: 因時.  際會: 遇合. 유비와 공명이 임금과 신하로 만나,  백성에 덕이 있어, 사람들은 그들로 인해 이 나무에 대하여 더욱 애석함을

갖는다.  錦亭東:두보의 초당에 정자가 있었는데 초당 근처에 錦江이 있어 금정이라 칭했다.  무후의 사당은 초당  동편에 있어

무후사를 가려면 반드시 길을 돌아가야 했다.  遶: 두를 요.   宫: 신궁. 즉 사당.  崔嵬: 높고 큰.

萬牛回首丘山重: 포조의 시에 '丘山不可勝'. 이 말은 측백나무의 무겁기가 산과 같아 만 마리 소가 끌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户牖: 문과 창  不露文章: 오랜 잣나무는 자기의 문양을 현란하게 하지 않는다.  伐: 자를 전, 벨 벌.  鸞鳳: 난새와 봉황새.

 

이 시는 比興體다. 시인은 오랜 세월 풍상을 격은, 찬 하늘의 오랜 측백나무를 빌어, 雄才의 큰 계략과 충성스런 공명을 칭찬했다.

句句마다 오랜 측백나무를, 소리마다 무후를 칭송했다.

마지막 단락은 語意가 두가지 뜻을 가져, 시인의 커다란 꿈을 펴지 못한 원망과 큰 재목이 쓰이지 못하는 감개를 부각시켰다.

(p.102)